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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애양 '다시찾은 성탄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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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애양 '다시찾은 성탄절'

입력
1999.12.2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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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애가 마침내 소생했다.희귀병을 앓으면서도 수술을 거부하는 부모의 고집으로 죽음 문턱에서 고통을 겪었야 했던 김신애(9)양이 입원 5개월여만인 22일 서울삼성병원에서 성공적인 수술을 받고 회복중이다. 수술을 집도한 채수응(蔡洙應)박사는 24일 『신장부근에 생긴 윌름종양을 제거하는 수술이 무사히 끝났다』며 『앞으로 1년정도 치료를 받으면 정상생활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신애양 스토리는 한편의 드라마였다. 4살때인 92년부터 신장이 좋지않아 병원신세를 져야했던 신애양은 병이 더욱 깊어져 7월 아주대병원에 입원했지만 친권자인 아버지가 신앙상의 이유로 수술을 거부해 죽음을 맞이해야 할 운명에 놓였다. 신애양의 딱한 처지는 「살롬 호스피스 선교회」 김인태(金寅泰·58)목사가 주변에 알려 널리 알려지게 됐다.

우연히 신애양의 사정을 알게 된 김목사는 『차라리 신애와 함께 죽고 싶다』며 수술을 거부하는 부모를 한달간 설득한 끝에 신애양을 서울삼성병원에 입원시킨 후 각계에 도움을 요청했다. 병원에 입원은 했지만 아버지의 동의없이는 수술을 받을 수 없다는 사실을 보도를 통해 알게 된 국민들은 『나도 다른 아이들 처럼 뛰놀고 싶어요. 수술을 받게 해주세요』라는 신애양의 가녀린 호소에 눈물을 훔치며 발을 굴렀다. 당시 김대중(金大中)대통령도 『부모를 설득하고, 필요하다면 법원의 절차 등 다른 방법을 찾아서라도 신애양이 치료 받고 생명을 구하도록 조치하라』고 지시했었다.

삼성병원에 입원후 마침내 아버지가 양보, 곧바로 수술을 받을 예정이었던 신애양은 건강이 너무나 않좋아 5개월만에 수술을 받았다.

아직 중환자실에서 회복을 기다리고 있는 신애양이 건강을 되찾아 뛰놀게 되기까지는 치료를 계속 받아야한다. 이때까지 8,000여만원의 치료비가 들 것으로 병원측은 예상하고있다. 이중 절반은 정부의 한시생활보호자 의료보호 지원금으로 충당할 수 있지만 나머지는 외부의 도움이 절박한 실정이다.

김진각기자

kimj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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