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항공사고조사국(AIB)은 23일(이하 현지시간) 대한항공(KAL) 소속 보잉 747 화물기 추락사고의 원인 조사를 위해 현장조사반원 10명을 투입, 수거한 비행기 잔해에 대한 분석과 기체 재구성에 착수했다.AIB는 이미 회수한 사고기의 음성기록장치(CVR)와 함께 아직 발견되지 않은 비행기록장치(FDR)가 회수되는 대로 잔해와 비교 분석하는 작업을 개시할 예정이다.
영국의 BBC는 『KAL기가 추락전에 이미 불이 붙어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는 목격자와의 인터뷰를 방송하며 엔진 화재 등의 가능성을 강하게 시사했다. 이는 이륙 당시 엔진 폭발이 화물기의 추락 원인이 됐을 가능성을 의미하는 것이라며 사고기의 엔진 프랫&휘트니 JT9D는 전부터 결함 가능성이 제기돼왔다고 이 방송은 전했다.
BBC는 아울러 초동조사 결과 활주로 이륙 2분만에 사고기 승무원들이 긴급 구조요청을 하지는 않았으나 기수를 공항쪽으로 돌려 착륙을 시도한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방송은 승무원들이 당시 문제 발생을 알고 2마일도 안떨어진 공항으로 회항하려 했던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편 사망한 승무원의 시신은 현재 2구로 추정되는 사체가 간신히 수습됐으나 심하게 훼손돼 신원확인이 되지 않고 있다. /그레이트 핼링베리=
대한항공 "사실무근" 해명
한편 대한항공은 엔진에 불꽃이 일었다는 영국 BBC 보도에 대해 『영국 교통환경국 산하 항공사고조사국(AAIB)이 사실무근으로 확인했다』며 『지금까지 사고원인과 관련, 공식확인된 것은 없다』고 해명했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또 『조종사가 긴급구조신호(Mayday Call)를 하지 않았다』는 보도에 대해서도 『조종사는 일단 비상상황이 발생하면 항공기 컨트롤부터 하고 나서 구조신호를 보내는 것이 일반적 절차』라며 『조종사가 비상상황을 인식하지 못했을 수 있지만 반대로 너무 긴박한 상황이었을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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