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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중현 30년만의 콘서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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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중현 30년만의 콘서트

입력
1999.12.2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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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어나라 지금 일어나라 지금 일어나라 그대여/무지개 빨갛게 파랗게 노랗게 무지개 타고가/난 널 보고 넌 날 보고 날보고 널보고 우리 보아」신중현이 3년만에 작업을 마쳤다는 21세기에 바치는 「아름다운 강산」인 「너와 나의 노래」. 고단했던 자신의 음악생활을 받쳐준 국민들에게 바치는 이 헌사의 노래는 무려 15분의 러닝타임을 자랑하는 대곡이다.

2,000여 단어로 이뤄진 「너와 나의 노래」는 우리 땅에 살고 있는 국민들에게 바치는 노래이자, 막무가내로 파헤쳐지는 자연을 슬퍼하고, 그러면서도 우리의 숙제인 통일의 염원을 담고 있다.

허탈한 듯 달관한 신중현의 보컬과 그의 제자들인 수원대 음악학도가 함께 부른 노래는 멜로디가 유려하면서도 신중현 록의 특징인 기타 사운드가 살아있다.

나직한 전반부와 오르간 파열음을 신호로 현악, 타악이 어우러진 절정부는 15분의 대곡이 지루하지 않게 느껴지도록 만든다. 「우린 지금 모든 것을 잃어가고 있다」 는 그의 절규는 비판 정신의 상징으로서의 록의 필요성을 다시금 깨우치는 부분이기도 하다.

이 노래는 30년만에 갖는 그의 첫 콘서트 「너희가 록을 아느냐」 에서 초연될 예정. 그러나 이 노래 때문만이 아니더라도 그의 공연장을 찾아야 할 이유가 있다.

「노란 레인코트에 검은 눈동자 잊지 못하네」(빗속의 여인), 「내 마음이 가는 그곳에 너무나도 그리운 사람」(미련), 「꽃잎이 피고 또 질때면 그날이 생각나 못견디겠네」(꽃잎), 「커피 한잔 켜 놓고 그대 오기를 기다려봐도 왠일인지 오지를 않네 내 속을 태우는구려」(커피한잔).

주목같은 그의 추억의 노래에 이어 노장사상이 깃든 그의 예술적 지향을 보여주는 「죽한그릇」 「훈장」등이 공연되는 「김삿갓」, 게스트들이 합창하는 「너와나의 노래」 「미인」에 이어 「아름다운 강산」으로 마무리되는 그의 공연. 록을 사랑하는 사람이라면 놓치지 말아야 한다.

공연은 29일 오후 3시, 8시 두차례 서울 힐튼호텔 컨벤션센터. (02)585_2396

/박은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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