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전선 아래 가장 동쪽 땅은 호랑이 꼬리라는 포항 호미곶. 2000년 1월1일 오전 7시32분. 한반도에서는 새천년 첫 날 떠오르는 해를 울산 간절곶 다음으로 여기서 처음 마주할 수 있다.이날 선보일 행사의 한 가지인 곡예비행 연습이 23일 오전 호미곶에서 열렸다. 공군 곡예비행단 「블랙이글」은 오전 7시30분 떠오르는 해를 보며 연습비행하면서 창공 위에 「2000」이란 글자를 수놓았다. 1월1일에는 오전 7시30분부터 15분 동안 비행한다.
축전을 위해 포항시는 바다에 브론즈로 조각물을 만들었다. 평화통일과 번영을 기원하는 조형물 「상생(相生)」은 두 손이다. 오른손(높이 8㎙)은 호미곶 앞바다에, 왼손(길이 6㎙)은 해맞이광장에 섰다.
8일 후에는 수만명의 사람이 이 곳으로 몰려들 것이다. 각각 다른 색깔의 희망을 갖고 모여들지 모르겠다. 하지만 희망은 분명 거기에 있을 것이다. 왜냐하면 희망을 보는 것이 우리의 간절한 희망이므로. 희망을 만나러 우리는 이곳에 왔으므로.
김범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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