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메랑은 허공으로 내던지면 일정 위치까지 날아갔다가 공기 흐름을 타고 다시 제 자리로 돌아오는 투척 기구. 오스트레일리아 원주민들의 사냥 도구가 유럽으로 전해졌으며 미국을 비롯한 50여개국에서 부메랑 클럽이 활발하게 운영되고 있다. 매년 2월 호주 시드니에서 각국의 동호인들이 참가한 가운데 세계부메랑대회가 성대하게 열린다.우리 나라에는 도입기에 던져도 되돌아오지 않는 불량 제품이 나돌면서 인식이 나빠져 관심이 사실상 끊겼다. 하지만 최근 한국부메랑본부가 결성돼 부메랑 만드는 법과 경기 규칙을 보급하면서 동호인들이 늘고 있다.
「되돌아온다」는 재미있는 성질을 가진 부메랑의 장점은 기후, 시간 등에 구애받지 않는 전천후 생활체육이라는 것. 대부분의 스포츠가 바람이 불거나 야간에는 운동하기 어렵지만 부메랑은 예외. 부메랑은 바람이 불면 공기 역학을 이용해 오히려 다양하게 즐길 수 있고 어두워지면 야광 칠을 한 야간 전용 부메랑으로 밤 하늘을 환상적으로 수놓을 수 있다. 반경 4㎙ 공간에서 되돌아오는 미니 부메랑, 널찍한 야외에서 커다란 포물선을 그리며 날아다니는 대형 부메랑 등으로 공간 융통성도 크다.
부메랑은 겉보기와는 달리 운동량이 상당하다는 게 경험자들의 말. 김득만 한국부메랑본부 이사는 『부메랑은 팔과 다리를 비롯한 전신 운동이 되며 내던지고 되돌아오기를 기다리는 것에 대한 스릴이 만점이어서 스트레스를 해소하는데 그만이다』고 예찬론을 편다.
부메랑은 경기 규칙이 정해져 있다. 외국 부메랑 클럽 회원들이 가장 즐겨하는 「명중 게임(throw-way game)」은 반경 2㎙ 원안에서 부메랑을 던져 얼마나 멀리 던졌는가와 부메랑이 던진 지점으로 얼마나 가까이 되돌아왔는가를 합산해 점수를 매긴다. 두개의 부메랑을 이용해 한개가 공중에 떠있는 상태에서 나머지 부메랑을 던지는 것을 반복하는 회수가 얼마나 많은가를 겨루는 「서커스 게임」, 한개의 부메랑을 5회 던지고 받기를 반복해 얼마나 빠른 시간에 완료하는가를 재는 「빨리잡기 게임」 등이 있다. 한국부메랑본부(02-504-4253).
이민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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