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검찰에 소환된 신동방그룹 신명수 회장은 노태우(盧泰愚)전 대통령의 사돈으로 96년 노씨 비자금 230억원을 위탁관리해준 사실이 드러나 세간의 주목을 받았었다. 「해표식용유」로 유명한 중견그룹인 신동방은 「코리아 헤럴드」와 「내외경제신문」을 보유, 언론사주로는 중앙일보 홍석현(洪錫炫)회장에 이어 올들어 두번째로 소환됐다.검찰이 이날 신회장을 전격 소환한 배경에는 22일 증권거래법위반혐의 등으로 구속한 신동방 재정본부장인 임용석(林用錫·52)상무로부터 신회장의 혐의사실을 이미 상당부분 확인했기 때문이다.
검찰은 신회장이 주가조작외에 영국령인 버진아일랜드와 말레이시아에 유령회사를 설립, 모두 6,400만달러의 회사재산을 해외로 도피시킨 혐의에 수사초점을 맞추고 있다.
신동방측은 이날 『국제금융거래 전문가의 조언을 받아 적법한 절차에 따라 투자한 것으로 회사자금을 유출하지는 않았다』고 해명했지만, 검찰은 『신회장이 순순히 나가지는 못할 것』이라며 사법처리 방침을 강하게 시사했다.
박정철기자
parkjc@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