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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중 원로인투인 도원결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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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중 원로인투인 도원결의

입력
1999.12.2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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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과 중국의 원로권투인들이 중국 상하이에서 도원결의를 했다.한국대학복싱연맹의 이익순(88)명예회장과 노병엽(68)회장, 중국 상하이시체육공회 지지아(69) 부주석은 21일 상하이 광따호텔에서 의형제결연식을 가졌다.

99한·중복싱대항전을 통해 금방 친숙해진 이들은 아예 의형제결의를 하고 징표로 금반지를 교환했다.

이들은 또 이번 대회의 성공적인 개최를 자축하며 "앞으로 양국의 복싱 및 체육교류활성화를 위해 힘을 합치자"고 뜻을 모았다.

선친은 독립투쟁을 하다가 일본군의 흉탄에 순국하고 어머니는 생활고를 견기지 못해 집을 떠나 사실상 고아로 자란 이명예회장은 젊은 시절 상하이에서 권투구락부를 운영했던 한국복싱사의 산증인.

"당시 중국의 장개석 장군 가족의 후원을 받아 체육관을 운영할 수 있었다"며 "그때 받았던 도움을 이제는 중국의 복싱중흥을 위해 되돌려 주게 돼 감개무량하다"고 말을 잇지 못했다. 또 TV 복싱 해설가 출신인 노회장은 고령에도 불구하고 이번 대회를 성공적으로 추진, 중국측의 찬사를 받았다.

상하이의 복싱업무를 관장하고 있는 지지아 부주석은 "한국복싱계의 리더들과 친밀한 관계를 갖게 돼 매우 기쁘다"며 "한국과 중국의 체육교류활성화를 위해 성심성의를 다하겠다"고 말했다.

상하이(중국)=박원식기자

parky@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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