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팅 전문 인터넷사이트가 원조교제를 알선해주는 장소로 전락해 대책마련이 시급한 것으로 지적됐다.서울지검 소년부(김우경·金佑卿부장검사)는 22일 인터넷 채팅방 등을 통해 만난 10대 청소년들과 성관계를 맺은 성인남성과 PC게임방 업주, 여관업주 등 모두 58명을 적발, 이중 19명을 청소년보호법위반혐의로 구속하고 28명을 불구속, 11명을 지명수배했다.
검찰은 또 윤락알선 장소로 이용돼온 채팅 사이트업체 H사에 대해서는 위법사실을 통보, 시정조치를 취하도록 했다.
이번에 적발된 성인남성 39명은 대부분 익명으로 인터넷 채팅방을 통해 청소년들을 만나 성관계를 가진 뒤 1만-20만원의 화대를 건넨 것으로 드러났다.
이중 석유소매상인 박모(47·구속)씨는 10-11월 친구의 딸(17)과 1만-3만원씩 주고 3차례나 성관계를 맺은 것으로 밝혀졌다. 또 이모(45·구속)씨는 청소년 3명과 혼음을 벌이다 검찰에 적발됐다.
원조교제를 벌인 청소년 22명은 15-17세가 전체의 87%로 가장 많았으며, 이중 10명(45%)은 정상적인 가정에서 학교를 다니면서 원조교제를 해온 것으로 드러났다.
검찰 관계자는 『이번에 적발된 학생중 한 명이 「1학년 500명중 450명이 원조교제를 하고 있다」고 진술해 깜짝 놀랐다』며 『최근 인터넷 채팅방 등 사이버 공간을 통한 원조교제가 급속히 확산되고 있어 지속적으로 단속을 벌일 계획』이라고 말했다.
/박정철기자 parkjc@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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