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훈 호텔방 침대2개 연결마련북한 농구선수단중 가장 관심을 끈 선수는 역시 세계최장신 센터인 이명훈(30)이었다. 2㎙35cm인 이명훈은 팔을 뻗으면 305㎝의 링을 잡을 수 있고 선 채로 덩크슛을 때릴 수 있을 정도. 북한에서 「민족의 자랑」으로 불리는 이명훈이 이날 김포공항 제2청사 1층에 마련된 환영행사장에 들어서는 순간부터 영화의 한 장면을 방불케한 「특급 수송 및 보호 작전」이 펼쳐졌다.
먼저 이번 방한을 주선한 ㈜현대아산은 이명훈의 앉은 키가 130㎝로 일반 승용차나 버스로는 수송이 불가능하다고 판단, 좌석을 하나 없앤 25인승 버스를 이용해 이명훈을 숙소인 워커힐호텔까지 특별수송했다. 현대농구단도 길이만 200㎝가 넘는 겨울용 외투를 특별제작했다.
북한측은 한국언론과의 접촉 등으로 「인민의 영웅」인 이명훈의 위상에 흠집이 날 것을 우려한 듯 공식행사를 제외하고는 사적인 인터뷰나 사인요청을 일절 차단했다. 63년 개관 이래 가장 키 큰 손님을 맞게될 워커힐호텔도 일반룸에 침대를 세로로 하나 더 연결, 편안한 잠을 잘 수 있도록 배려했다.
김관명기자
kimkwmy@hk.co.kr
■[北교예단] 현대 즐거운 비명..전화문의 빗발
통일농구단과 함께 온 14명의 평양교예단은 농구경기 휴식시간에 서커스를 공연키로해 큰 관심이 쏠렸다. 평양교예단의 기예가 세계적 수준이라는 것은 국내 방송을 통해서도 널리 알려진 사실. 때문에 농구관람은 물론 경기 중간에 펼쳐질 교예단 공연을 보기 위한 초청장 문의가 빗발쳐 현대측은 즐거운 비명을 지르고 있다.
현대측은 당초 잠실실내체육관의 규모를 고려, 1만2,000장의 초청장을 준비해 서울시내 4개 현대백화점에서 2,400장을 선착순 무료배포하고 나머지 9,600장을 정부관계자와 이북5도민, 농구팬 등에게 나눠주었지만 추가 요청이 밀려 애를 먹고있다. 이와 관련, 이날 입국한 김유식(53)교예단부단장은 교예단의 수준을 묻자 『일단 보시고 평가하시죠』라고 자신있게 답했다.
30년간 음향을 맡았다는 교예단 심용화(53)씨는 이날 잠실체육관을 둘러본 뒤 『평양 극장에는 천장에도 시설이 돼있어 그네타기 등의 공연도 가능하지만 잠실체육관은 공중시설이 없어 지상공연만 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김호섭기자
drea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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