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게 맞는 주택담보 대출 고르는 법...돈을 잘 빌리는 지혜가 필요한 때아파트, 빌라 등 주택을 담보로 한 대출이 쏟아지고 있다. 얼핏 보면 10% 안팎의 금리에 대출 조건도 엇비슷해 보이지만 조금만 자세히 들여다보면 금융기관이나 상품별로 상당한 차이가 있음을 알 수 있다. 돈을 버는 재테크도 중요하지만 「돈을 잘 빌리는 지혜」도 필요하다. 「내게 맞는 주택담보 대출」을 고르는 요령을 살펴보자.
■저금리로 대출받을 수 있다
현재 주택담보대출 금리는 연 9-14%대. 은행이 가장 낮은 편이며, 보험사는 은행과 거의 비슷한 수준이다. 이에 비해 카드사 대출은 대부분 최저 금리가 연 10%를 넘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부담스럽다.
하지만 같은 금융기관끼리도 신용도나 거래기여도, 담보의 종류 등에 따라 4% 포인트까지 차이나기 때문에 자신에게 유리한 상품을 선택하는 것이 중요하다. 조흥은행은 우대고객에게 대출금리를 0.5% 낮춰주며, 기업은행도 거래기여도와 신용도에 따라 금리에 차등을 두고 있다. 국민은행의 기준금리는 연 9.75%이지만 아파트 담보시 금리는 연 9.5%다. 평화은행은 아파트, 단독주택에는 저금리를, 다세대 주택에는 상대적으로 고금리를 적용하고 있다.
보험사는 보험가입 여부에 따라 금리를 달리하는 경우가 있다. 기준금리가 연 9.5-10.5%인 동양화재의 아파트 담보대출은 보험가입시 금리를 연 9%까지 할인해준다.
카드사도 대출금리를 정하는 방법이 조금씩 다르다. LG캐피탈은 담보물건에 따라 금리를 정하는데 환금성이 높은 대도시 아파트에 가장 낮은 금리를, 임야나 전답에는 비교적 높은 이자율을 적용하고 있다. 이와는 달리 삼성카드는 카드사용 실적이 연간 500만원 이상인 기존회원에게는 연 12.5%의 금리를, 카드사용 실적이 없는 고객에게는 연 13%를 적용한다.
금리를 낮추는 방법도 있다. 신한은행은 신한비자카드를 갖고 있거나, 신규로 만드는 경우, 또는 아파트 관리비 자동이체 계약을 맺으면 금리를 0.2% 포인트 깎아준다. 하나은행도 통장 자동이체 계약을 맺으면 지점장 재량으로 0.2% 포인트의 금리를 할인해주고 있다. 서울은행도 자동이체 고객에게 우대금리를 적용한다.
또 금리가 변동금리인지, 고정금리인지 확인하고 유리한 쪽을 선택해야 한다. 금리가 올라갈 가능성이 높을 때에는 고정금리가 유리하고, 금리의 하향 안정세가 전망될 때는 변동금리가 좋다. 최근에는 고정금리가 변동금리보다 이자율이 높은 편이다. 상품별로 고정금리나 변동금리로 지정된 경우가 많지만 두 가지 중에 선택할 수 있는 것도 있다. 삼성화재의 아파트담보대출은 연 9.7%의 변동금리 상품이지만, LG화재의 아파트담보대출은 연 9.5%의 변동금리 상품과 연 10.95%의 고정금리 상품 두 종류다.
■대출한도는 천차만별이다
상품에 따라 대출한도를 정액으로 설정해놓은 것 「담보범위내」로 제한하고 있는 것 최고한도가 없는 것 등 다양하다. 이중 담보범위내는 보통 시가의 60% 안팎이라고 생각하면 된다.
은행의 경우 상당수가 담보범위내에서 대출을 하고 있고, 정액대출의 경우 한도는 2-3억원 정도다. 하지만 신한은행은 대출한도가 없어 눈길이 간다.
생명보험사들은 5억원, 10억원 등 정액 대출한도나 담보범위내 대출한도를 두고 있다. 흥국생명은 특이하게 담보범위내 대출을 원칙으로 하면서도 개인 신용에 따라 한도를 확대해주고 있다. 손해보험사의 경우 삼성화재, LG화재, 동부화재, 동양화재의 대출은 한도가 없고, 현대해상(시가대비 70%), 신동아화재(3억원), 쌍용화재(담보범위내) 등에는 한도가 있다. 때문에 큰 돈이 필요한 사람은 최고 한도가 없는 손해보험사 상품을 노려보는 것이 좋다.
카드사의 대출한도는 국민, 삼성 각각 1억원, 외환 1억5,000만원, 비씨 3억원 등인데 LG카드의 대출한도는 10억원으로 유별나다.
■대출기간과 수수료도 따져보자
대출기간이 길수록 금리가 높기 때문에 자신의 상환능력과 계획에 맞춰 대출상품을 골라야 한다. 은행권 금리는 1-3년 단기일 경우 연 9%대이지만, 10년 이상 장기대출은 연 10%를 훌쩍 넘는다. 한빛은행은 3년짜리 단기 대출에는 연 9.75%의 금리를, 3년 초과-30년의 중장기 대출에는 연 10.5%의 금리를 적용하고 있다. 주택은행은 3년 이내 단기대출에는 연 9.9-10.4%의 금리를, 최장 33년의 장기 대출엔 연 9.75-11.75%의 금리를 적용하고 있다.
중도(조기)상환 수수료가 있는 지 여부도 살펴봐야 한다. 경제사정이 나아져 중도에 상환하고 싶을때 중도상환 수수료를 물어야 한다면 적잖은 부담이 되기 때문이다. 대부분의 금융기관이 고정금리 상품에 중도상환 수수료를 적용하고 있기 때문에 중도상환 의사가 있다면 고정금리 상품은 피하는 것이 좋다. 보험사의 경우 상당수가 중도상환 수수료를 받고 있지 않지만 교보생명은 받고 있다. 또 담보설정에 따른 세금 수수료 등 부대비용도 보통 대출금액의 1% 안팎이 들기 때문에 금융기관별 부대비용도 꼼꼼히 따져봐야 한다. 보험사는 대부분 대출금액의 0.25% 정도를 대출 수수료로 공제하지만 카드사들은 0.5%에서 많게는 3%의 수수료를 받고 있다.
■특별 서비스도 놓치지 말자
신한은행은 아파트값이 오르지 않을 때 대출원금의 2%를 돌려주는 「대출금 일부 보상」행사를 내년 4월까지 실시한다. 주택담보대출을 받은 지 1년후에 서울지역 아파트매매가격 지수(주택은행 발표)가 오르지 않으면 전국 어디에서 대출받았더라도 대출원금의 2%를 돌려준다는 것이다. 예를 들어 5,000만원 짜리 대출을 받고 1년 뒤 서울지역 아파트값이 오르지 않으면 100만원을 「보너스」로 받을 수 있는 것이다.
조흥은행은 대출금을 상환하는 동안 돈이 필요할 경우 상환자금을 근거로 추가대출을 해주는 고객 서비스를 실시하고 있다. 한빛은행과 제일은행은 대출 1개월전 등 필요한 시기에 대출받을 수 있는 대출 예약제도를 마련해 놓고 있다. 제일은행의 으뜸장기주택 대출은 1,000만원 이상 대출시 「가재도구 화재보험」무료 가입 혜택을 제공한다.
윤순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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