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리실은 22일 합당문제가 무산으로 재확인되자 안도반 우려반으로 반응이 엇갈렸다. 최측근인 김용채(金鎔采)비서실장은 『공조는 하지만 합당은 않겠다는 김총리의 결심은 처음부터 확고했다』며 『김총리의 의지가 뒤늦게나마 김대중대통령에게 전달돼 다행』이라고 환영한다는 반응을 보였다.김총리는 특히 주례보고 등 DJP 회동 이후에는 대화내용에 관해 일절 언급하지않던 평소와 달리 이날은 김실장을 청와대까지 데려가 회동직후 합당을 안하기로 했다는 합의내용을 공개 하는등 단호함을 보여 눈길을 끌었다. 김총리는 이날 아침 간부회의에서는 『10분이면 귀국보고가 끝날텐데 뭐 특별한 내용이 있겠어』라고 한발을 빼는 듯한 모습이었으나 김실장 등 일부 간부와 가진 구두회의에서 합당문제를 매듭짓기로 입장을 바꾼 것으로 알려졌다. 김실장은 『DJP회동이 있을때마다 「합당밀약」등 얼토당토 않은 얘기가 나와 이번만큼은 확실하게 대화내용을 밝히기로 했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김실장 등 정치권 출신 측근들은 『이제 자민련에 돌아가 선거준비만 하면된다』며 홀가분해한 반면 관료들은 『두 분이 공조는 계속 하기로 했지만 합당을 둘러싼 이견으로 보이지 않는 벽이 생긴 것 아니냐』며 걱정했다.
이동국기자
east@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