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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배즐기기] 올라 비올라 사운드 창단연주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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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배즐기기] 올라 비올라 사운드 창단연주회

입력
1999.12.2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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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라 비올라 사운드 창단연주회...잘 익은 와인의 맛 비올라 소리비올라는 오랫동안 바이올린의 덜떨어진 친척 쯤으로 여겨졌다. 악기별 조크 중에도 비올라를 「멍청이」로 놀리는 게 가장 많을 정도. 하지만 천만에. 비올라가 얼마나 멋진 악기인지 보여주자고 비올라끼리 뭉쳤다. 19-29세 젊은 비올리스트 20명의 「올라 비올라 사운드」가 30일 저녁 7시30분 영산아트홀에서 창단연주회를 한다. 비올라만의 앙상블은 국내 처음이다. (02)714-5305

비올라는 바이올린과 첼로 틈에서 잘 나서지 않지만 아주 매력적인 악기다.

중간음역 악기로서 깊고 부드럽게, 어두운 듯 따뜻하게 다른 악기를 뒤에서 받쳐주는 너그러움을 지녔다. 영국 클래식 음악계의 대부인 첼리스트 데렉 심슨의 비올라 예찬을 들어보자.

『현악4중주는 한 병의 와인과 같다. 와인 병에 붙은 상표가 바이올린이라면 병은 첼로이고 우리가 즐기는 와인 그 자체는 바로 비올라다』

여러 작곡가들이 비올라를 사랑했다. 바흐는 어려운 시절 비올라를 켜며 마음을 달랬고 모차르트는 자신의 곡 「바이올린과 비올라를 위한 콘체르탄테」에서 직접 수석 비올라를 맡아 연주하고 지휘했다. 「바이올린 귀신」파가니니도 비올라를 사랑했다. 베를리오즈의 「이탈리아의 해롤드」(비올라 독주가 딸린 교향곡)는 파가니니의 위촉으로 쓰여진 곡이다. 특히 20세기는 비올라 음악의 부흥기다. 레거·바르토크·힌데미트·미요·에네스쿠·코다이·브리튼·코플랜드·마르티누 등 많은 작곡가들이 비올라를 위해 독주·실내악·협주곡 등을 썼다. 외국에서 비올라는 독주악기로도 부각된 지 오래다.

국내 대표적 비올리스트 오순화(한국예술종합학교 교수)씨는 비올라 음악 확산을 위해 올해 6월 계간지 「올라 비올라」(스페인어로 「안녕 비올라」라는 뜻)를 창간한 데 이어 「올라 비올라 사운드」를 창단했다. 악장은 줄리어드 석사를 마친 김성은(26), 지휘자는 코리안심포니 비올라 수석인 강창우(36)씨가 맡았다.

창단연주회 1부는 비올라 영역을 확장하는 레퍼토리로 꾸민다. 비올라를 네 파트로 나눠 비발디의 「4대의 비올라를 위한 협주곡」, 이영조의 「하늘천 따지」보웬의 「환상곡」등을 연주한다. 비올라를 위해 새롭게 재해석·편곡된 학구적이면서도 실험정신이 가미된 곡들이다. 2부는 대중적이면서 감미로운 곡들을 골랐다는데, 곡명은 비밀. 즐거운 깜짝무대가 될 것이라고만 귀뜸한다. 살짝 알아보니 청바지를 입고 팝을 연주할 모양이다.

오미환기자

mhoh@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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