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22일 대우자동차를 제한입찰방식으로 매각키로 확정한 가운데 미국의 제너럴모터스(GM)가 대우차 부채 3분의 1을 떠안겠다는 의사를 채권단에 전달했다. 대우차의 매각방식과 부채처리방식이 나옴에 따라 매각협상은 앞으로 급진전될 것으로 보인다.금융감독위원회 김영재(金暎才)대변인은 이날 『대우자동차는 공개경쟁입찰이 아닌 제한적 경쟁입찰방식으로 매각될 것』이라고 밝혔다. 정부 관계자는 『그동안 대우가 GM측과 꾸준히 협상을 계속해온 만큼 다른 투자자들이 훨씬 나은 조건을 제시하지 않을 경우 GM에 배타적 협상권이 주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정부는 내년 1-2월 중 원매자들로부터 인수의향서를 받아본 뒤 조건이 만족스러울 경우 바로 양해각서(MOU)를 맺고 매각협상을 진행할 방침이다.
한편 아시아월스트리트저널은 이날 GM이 대우차 부채 3분의 1을 책임지겠다는 의사를 최근 대우채권단에 전달했다. 대우차의 전체부채가 18조6,000억원인 점을 감안하면 GM이 밝힌 인수가능 부채규모는 6조~7조원이다. 이와관련, 루 휴즈 GM본사 수석부사장은 『앞으로 30일내지 45일 이내에 한국 정부·채권단과의 협상이 매듭지어질 것』이라며 『현재 협상진행 상황은 매우 고무적』이라고 말했다.
그는 『대우가 한국 대기업중 하나로 GM 인수에 대해 여론의 논란소지가 있을 수 있지만 너무 장기화한다면 내년 총선 때까지 협상이 지연될 수 있다』고 말했다. GM코리아 앨런 패리튼사장은 이날 전국경제인연합회를 방문, 대우차 인수문제에 대한 국내 산업계의 이해와 협조를 구했다.
유승호기자
shyoo@hk.co.kr
김호섭기자
dream@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