앨런 그린스펀(73·사진)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의장의 4번째 연임 가능성이 또다시 수면위로 떠올랐다.올해 초 그가 재임명될 것이란 보도가 나온 이후 한동안 잠잠하던 그의 연임 여부는 21일 워싱턴포스트의 보도로 또다시 불이 당겨졌다. 클린턴 대통령이 그를 재임명키로 했으며 이를 내년 3월 발표할 것이라는 내용이다. 그러나 조 록하트 백악관 대변인은 보도가 나온 직후 『클린턴 대통령이 그린스펀 의장을 선호하고 그의 업무능력과 업적을 높게 평가하고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그의 재임명에 대해서는 아직 발표할 것이 없다』고 말을 흐렸다.
그린스펀의 임기만료는 내년 6월. 아직 반년이란 시간이 남아있지만 「경제대통령」이란 수사가 말해주듯 그의 연임 여부는 세계적인 관심거리다. 어쩌면 내년 선거에서 미국 대통령에 누가 당선될 것인가 보다도 더많은 이목을 끌고 있다. 공화당원인 그는 88년 레이건 행정부 말기에 FRB 의장에 취임한 이래 부시 행정부를 거쳐 현재 민주당의 클린턴 행정부에 이르기까지 3번째 4년 임기를 수행중이다. 내년 클린턴 대통령에 의해 또다시 재임명될 경우 4명의 대통령과 호흡을 맞추게 된다.
그의 연임이 점쳐지는 이유는 그가 수십년 이래 9년째 장기호황을 맞고 있는 미국 경제의 일등공신으로 여겨져왔기때문. 또한 내년 11월의 선거를 앞둔 시점에서 클린턴이 새 인물을 지명할 경우 의회를 장악하고 있는 공화당이 반발, 인준을 거부할 가능성이 크다. 그렇게 될 바에야 차라리 그의 치적을 최대한 부각시키면서 미리 재임명시키는 쪽이 대선에 유리할 것이란게 클린턴 행정부의 판단이다.
홍윤오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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