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 베네수엘라에 내린 사상 최악의 폭우와 산사태로 인한 희생자가 5만명선까지 늘어날 수도 있다고 현지 구호관계자가 21일 밝혔다.베네수엘라 민방위청의 앙헬 랑헬 청장은 정확한 희생자수를 알 수 없겠지만 3만명에서 최고 5만명 정도가 이번 폭우로 희생됐을 수도 있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고 말했다.
랑헬 청장은 마을 전체가 사라지거나 진흙에 묻힌 경우에 허다하고 상당수의 시신이 진흙 깊숙히 묻히거나 바다로 떠내려갔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고 말해 희생자를 모두 찾아내기 힘들다는 점을 시사했다.
베네수엘라 당국은 수해지역이 무허가 건물이 난립한 빈민촌이어서 최근 인구조사 자료를 근거로 거주민수를 추정하고 있을 뿐 정확한 실종 주민수는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
당국은 지금까지 6만8천여명을 구조했으나 수습한 시신은 1천5백여구에 불과하며, 실종자는 수천명에 달할 것으로 추정하고 있을 뿐이다.
구호당국은 수해지역에서 대규모 수색.구조작업과 주민 소개작업을 계속하는 동시에 전염병 예방을 위해 이날부터 수습된 시신을 화장하기 시작했다.
당국은 수해지역 대부분이 진흙으로 덮여있는 상태라 매장이 힘든 상태라면서시신이 이미 부패하기 시작해 전염병을 예방하기 위해 시신화장작업을 벌이고 있다고 말했다.
당국은 이어 이번에 수해를 당한 카라카스 인근 구릉지대는 예전부터 수해에 취약한 지역으로 분류됐던 곳이라면서 앞으로는 이 지역에 건물신축을 불허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우고 차베스 대통령은 이전 정부가 수해취약 지역의 판잣집 건축을 묵인한 것은무책임한 직무유기라고 비난한 뒤 15만여명에 달하는 이재민의 재활을 위해 군과 재계의 토지를 기증받아 새로운 집을 지어줄 계획이라고 말했다.
당국은 수해지역에 위치해 운영이 중단된 국제공항이 앞으로도 2주 정도 제기능을 발휘하기 힘들 것같다고 덧붙엿다.
한편 국제적십자사와 적신월사는 금세기 라틴 아메리카 최악의 재해로 기록될이번 베네수엘라 홍수의 피해자를 돕기 위해 450만스위스프랑(280만달러) 규모의 구호기금 모집에 착수했다.
[카라카스 AFP.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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