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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회의 깊어지는 총선 고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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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회의 깊어지는 총선 고민

입력
1999.12.2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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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총선을 앞두고 국민회의의 시름이 깊어만 가고 있다. 「최선 원내 과반의석, 차선 원내 1당」을 목표로 총선 준비에 박차를 가하고 있지만 안팎의 여건이 너무나 좋지 않기 때문이다.가장 큰 고민은 총선에서 주축이 될 수 밖에 없는 현역 의원들의 낮은 지지도이다. 국민회의가 최근 실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지역을 가리지 않고 상당수 현역의원들이 유권자들로부터 외면당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당의 한 관계자는 21일 『서울에선 조순형 김근태 유재건 이해찬 김원길 장재식 임채정 이상수 추미애 김민석 의원, 인천에선 서정화 의원, 경기에선 이윤수 조성준 이석현 박종우 원유철 김영환 천정배 의원 등이 안정적인 지지도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고 밝혔다.

그는 『선수가 많은 중진의원들 일 수록 조사 결과가 좋지 않아 걱정』이라면서 『이 자료를 최근 신당측에 넘겨 조직책 선정에 활용토록 했다』고 덧붙였다.

이같은 결과는 당연히 대규모 물갈이론으로 이어지게 마련. 그러나 현역 의원을 대체할 수 있는 신진 인사들에게도 적잖은 문제점이 발견돼 지도부의 고민을 가중시키고 있다.

한 고위당직자는 『신당 영입인사 등 선거에 내보내려는 신인들은 인지도는 낮지만 지지도에선 긍정적인 결과가 나오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하지만 신인들은 기성 정치인들에 비해 「선거기술」면에서 취약점을 지니고 있다』면서 『선거까지 불과 4개월여 남은 기간동안 이들을 제대로 훈련시킬 수 있을 지 걱정』이라고 토로했다.

확정되지도 않은 물갈이론이 벌써부터 일부 지역구에서 조직분규 조짐을 낳고 있는 것도 지도부에겐 적잖은 부담이다. 입당파 의원들 지역구에서의 신·구 조직간 갈등, 물갈이 가능성이 거론되는 지역에서의 현 지구당위원장측과 신진 인사측 사이에 신경전이 점차 확산되고 있다.

국민회의 지도부로선 과거 여권이 누렸던 「여당 프리미엄」에 대한 아쉬움도 크다. 가장 큰 걱정은 역시 「실탄」. 한 핵심당직자는『조직 돈 관권등 여당프리미엄을 총동원, 서울에서 승리했던 지난 정권과 달리 김대중 대통령은 「돈도 관권도 절대 생각하지 말라」고 엄명해 놓은 상태』라고 말했다.

『이런 상황에서 자금력이 약한 신진 영입인사들을 어떻게 지원해 줄 지 난감하다』는 얘기였다.

이와함께 자민련과의 연합공천 성사, 최근 선거에서 확인되고 있는 「호남 대 비호남」대결구도 타파, 여전히 구여권 성향이 강한 관변단체와 일부 공안기관들의 반여(反與)성향 타개책 등도 국민회의의 심각한 고민거리들이다.

『경제 호전의 성과가 있으므로 내년에 신당이 본격적으로 뜨면 상황은 나아질 것』이라는 국민회의의 기대섞인 전망이 맞아 떨어질 지 궁금하다.

신효섭기자

hsshi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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