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통혼례 때 신부가 바르는 연지·곤지의 유래와 바르는 이유를 알고 싶습니다. 또 인도 여자들이 처녀와 기혼녀를 구별하기위해 이마에 바르는 것과는 무슨 차이가 있는지요. /신상훈·대구 달서구 송현1동☞ 볼과 입술을 돋보이게 하는 것을 연지(月변에燕 脂), 이마에 칠하는 것을 곤지라고 연지화장의 최초 기록은 기원전 1150년경 중국 은(殷)나라의 주왕(紂王)때부터로 약 3,000년의 역사를 지닌 것으로 여겨집니다. 우리나라 연지 화장의 기원은 확실치 않으나 5, 6세기경 축조된 수산리 고구려벽화 인물상에 나타나는 것으로 보아 1,500-2,000년 전부터 사용된 것으로 여겨집니다.
연지화장의 유래에 관해서는 여러가지 주장이 있는데, 가장 보편적인 주장은 붉은 색은 귀신을 쫓는다(주색축귀·朱色逐鬼)라는 속신(俗信)입니다.
이밖에도 중국에서 후궁들이 생리 중일때 임금을 모시지 못한다는 표시로 뺨에 연지를 발랐다는 설, 중국 오(吳)의 손화(孫和)라는 부인이 뺨의 상처를 치료하느라고 수달 피분말을 발랐다는 데서 기원했다는 설, 원시시대 남자들이 날짐승을 잡은 용맹을 과시하기 위해 입가에 묻은 피를 닦지 않고 다닌 것에서 유래했다는 설 등이 있습니다.
우리 나라에서는 단오에 비녀 끝에 연지를 발라 재액을 물리치고 일부 산간지방에서는 전염병이 돌 때 예방 수단으로 이마에 연지를 칠하거나 붉은 색종이를 오려 붙이는 관습이 있었으므로 샤머니즘적인 주색축귀설이 가장 설득력을 얻어왔습니다.
그러나 「한국화장문화사」(열화당, 1987)를 쓴 민속사학자 전완길(全完吉)씨는, 신부는 연지 화장을 하되 재혼하는 경우 연지화장을 하지 않는 것으로 보아 연지 화장을 젊음의 상징행위로 보는 것이 옳다고 주장 신부의 연지 곤지는 숫처녀임을 과시하는 수단으로 쓰여졌다고 추측된답니다만 이것이 인도의 풍습과도 연관이 있는지는 명확히 단정할 수 없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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