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도 36개 사고지구당 조직책 선정을 위한 조직강화특위를 가동함으로써 본격적인 총선 공천작업에 착수했다.이번 특위는 지구당 재정비를 위한 것이라고는 하나, 선거가 4개월 앞으로 다가온데다 조직강화특위에 하순봉 총장과 윤여준 총선기획단장 등 공천 실무자들이 참가하기 때문에 사실상 공천이나 다름없다.
20일 열린 1차회의에서는 서울 동대문갑, 성북갑, 강북갑, 구로을, 관악갑 동작을, 영등포을 등 7개 지구당과 수도권 경기 김포, 안산갑, 하남·광주, 고양·일산, 광명 등 11개 지구당이 심의대상에 올랐다.
갑론을박 끝에 서울 강북갑 등 10여곳은 의견접근을 이뤘지만, 나머지는 계파간 경합과 외부인사 영입 등의 문제로 뚜렷한 결론을 내지 못했다. 특히 경기 고양·일산은 조웅규 안재홍 등 현역의원 2명과 김용수 부대변인 등 무려 10명이 도전장을 내밀어 치열한 경합상을 보였다.
일단 윤곽이 드러난 것은 서울 구로을에 이승철 부대변인, 경기 오산·화성에 정창현 전지구당위원장이 내정됐다는 정도. 또 정태윤 위원장이 총선기획단 부단장직으로 오면서 비어있는 서울 강북갑은 유광언 전정무1차관이 유력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 함께 전재희 위원장이 98년 9월 보궐선거를 위해 사퇴한 경기 광명을에는 손학규 전보건복지부장관, 경기 김포에는 김덕룡 부총재계의 구본태 전국회의장비서실장의 이름이 오르내리고 있다.
조직강화특위가 공식적으로 밝힌 조직책 선정기준은 당선가능성, 참신성, 당기여도 등. 하지만 이회창 총재가 직접 영입에 나서고 있는 외부인사의 질과 폭이 큰 변수다. 이는 현실적으로 대대적인 물갈이가 힘든 상황에서 여권의 신당창당 바람을 잠재울 수 있는 유일한 카드이기때문.
더구나 당안팎에서는 생존을 위한 공세적 공천의 하나로 신진인사 영입을 통한 「간접적인 물갈이론」도 흘러나오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현재 이총재가 공을 들이고 있는 영입인사는 심재륜 전대구고검장, 안강민 전서울지검장, 최병국 전전주지검장, 김종대 전보건복지부장관, 이한구 대우경제연구소장 등이다.
하지만 여러 계파가 섞여있는 「모자이크 정당」으로서 역시 계파의 움직임이 최대의 「뇌관」. 한 당직자는 『이 때문에 사고지구당 36개 중 「이견」이 있는 20여개는 내년초에나 윤곽이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박천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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