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드시 밑천이 많아야 창업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독특한 판촉 노하우나 기술만 있으면 전화 1대만 있어도 얼마든지 창업할 수 있다. 최근 벤처스타로 떠오르는 기업가들 가운데는 적은 밑천으로 2-3년만에 탄탄한 기업을 일군 경우도 많다.
다만 밑천이 적으면 그만큼 사업할 분야가 좁고 「발로 뛴다」는 자세가 필요하다. 직장생활만 하던 경우나 사업경험이 없는 주부, 대학을 갓 졸업한 사회초년생들은 큰 돈을 들여 창업했다가 낭패를 당하는 경우가 많으므로 경험을 축적한다는 차원에서 거창한 사업보다 소자본 창업이 바람직하다는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최근 관심을 끌고 있는 무점포·소자본 창업 아이템들을 소개한다.
■어린이도서 방문대여업
어린이 전문서적을 가정으로 직접 방문·대여해주는 신업종이다. 매주 정기적으로 방문해 어린이들에게 필요한 양서를 4권씩 대여한다. 고객은 연회비 1만2,000원에 월 1만원씩만 내면 된다. 저렴할 뿐만 아니라 다시 가져간다는 점 때문에 아이들이 사준 책보다 더 열심히 읽게 된다.
이 때문에 학부모들의 호응이 높다는게 회사측 설명이다. 창업비용은 가맹비 300만원과 보증금 50만원 등 350만원. 본사가 회원수에 따라 책을 공급해주기 때문에 통상 가맹사업자가 부담하게 되는 초도물품구입비가 없다는 것이 가장 큰 장점이다. 한 사람이 최고 300명까지 관리할 수 있다. 순이익은 180만-250만원선이다.
■맞춤 출판업
최근 자신의 기록을 책으로 남기려는 사람이 늘고 있다. 그러나 책을 낸다는 것이 현실적으로 쉽지 않기 때문에 이를 지원해주는 맞춤출판업이 새롭게 각광받고 있다. 주요 테마로는 인생 이야기를 담는 다큐멘터리, 가족이야기를 담는 에세이 등이 있다.
또 자녀를 위해 아이의 탄생에 관련된 이야기, 유치원에서의 추억들을 담는 유치원 일기 등을 책으로 펴내는 가족도 많다. 신혼부부가 독특한 결혼기념품으로 신혼일기나 웨딩에세이를 내는 경우도 있다. 책출판을 도와주고 받는 비용은 25만-40만원. 본사가 편집과 제작을 모두 지원하게 된다. 창업비는 가맹비 500만원만 있으면 된다. 마진율은 30-35%로 월 200만원 안팎의 수익을 올릴 수 있다.
■버티컬·블라인드 세척업
초음파를 이용해 버티컬이나 블라인드를 출장 세척해주는 사업이다.
사무실이나 병원, 예식장 등은 대부분 버티컬, 블라인드를 사용하고 있다. 또 가정에서 버티컬 등을 사용하는 가구가 매년 10%이상 늘고 있으나 대부분 세척해 사용하기보다는 재구매하는 상황. 금전전 손실은 물론 환경에도 악영향을 끼친다.
미국의 경우 가정은 6개월에 한번, 호텔 6개월, 병원 3개월, 사무실은 1년에 한번씩 청소해주는 것이 관례. 우리나라의 경우도 점진적으로 시장이 확대될 것으로 기대된다. 창업비용은 가맹비 100만원, 장비구입비 1,200만원 등 모두 1,300만원선. 가정 외에 사무실, 호텔, 예식장 등을 영업대상으로 공략하면 매출 신장에 도움이 된다.
■지하철 퀵서비스
전자상거래가 21세기 유망업종으로 등장하고 있고 백화점에서 배달서비스가 점차 확대되면서 배달을 대신해 줄 수 있는 퀵서비스가 유망업종이 되고 있다. 기존 택배업체들과 차별화하기 위해서는 운송료를 줄이는 방법인데 도심의 교통사정을 감안해 지하철 택배로 시작하면 경쟁력을 가질 수 있다. 창업비용은 가맹비 200만원이면 된다.
조만간 지리정보시스템(GIS)이 실생활에 적용되면 원격지원이 가능하기 때문에 지금보다 훨씬 능률적으로 더 많은 운송을 할 수 있게 된다. 최근 하루 50건 정도의 물량을 소화하고 있다.월 200만-250만원의 수익을 기대할 수 있다.
■애견옷 주문판매업
생활 수준 향상과 핵가족화의 진전으로 애완견시장이 매년 12% 이상 확대되고 있다. 서울에서만 100만가구가 애완견을 키우고 있다. 이에 따라 페트(Pet)비즈니스가 다양하게 특화하고 있는데 이 중 애견옷 주문판매사업이 틈새업종이라고 할 수 있다.
주요 영업대상은 백화점 애견코너와 3,000여개에 이르는 애견관련 전문점. 주문을 받은 후 옷제작은 인근 주부들에게 맡기면 된다. 여름철에는 매출이 줄지만 봄, 가을, 겨울에는 꾸준한 매출이 가능하다.
강아지 옷 한벌의 가격은 1만-2만원 정도여서 월평균 300벌 가량 판매할 경우 200만원 이상의 순수익을 올릴 수 있다.
■순간 조형물 제작업
신체의 중요한 부위를 액세서리나 인테리어용 조형물로 만들어주는 사업. 현재까지 개발된 조형물로는 지문복제, 얼굴, 입술, 손이나 발 등이 있는데 창업자가 다양한 상품을 개발할 수 있다.
개성시대인 21세기에는 남이 아닌 자신의 기념물을 원하기 때문에 수요는 더욱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창업비용은 무점포인 경우 1,460만원이 든다. 주문제작이 주로 이뤄지지만 방문제작도 함께하면 보다 큰 수익을 기대할 수 있다. 1대1 마케팅보다는 유치원 졸업식, 백화점의 사은행사 등에 참여하는 전략이 도움이 된다. 초기에는 무점포로 시작해 점차 사업을 키우는 방식이 좋다.
◆무점포·소자본 창업 아이템
아이템 창업비용 월순수익 문의
어린이도서 350만원 180만-250만원 (02)854-2740
방문대여업
맞춤 출판업 500만원 200만-250만원 (02)3444-0766
버티컬·블라인드 1,300만원 200만-250만원 (02)3471-1104
세척업 (02)555-0444
지하철 퀵서비스 200만원 200만-250만원 (02)838-1283,4
애견옷 주문판매업 0원 150만-250만원 (02)664-2315
순간 조형물 제작업 1,460만원 150만-180만원 (02)706-7484
* 창업 전반 무료상담: 한국사업정보개발원 (02)761-3511
박정규기자
jkpark@hk.co.kr
■ [창업] "미개척분야 선점이 성공비결"
마케팅 원칙에 '선도자의 법칙' 이있다.
미개척분야에 뛰어들어 새 비즈니스를 창출하는 것이 성공의 첫째 조건이라는 것이다. 창업성공자들을 보면 남들이 생각하지 않았을 때 독자적인 노하우를 개발한 경우가 많다.
91년 노래방 체인화에 성공해 수십억원을 벌어들인 정영완(54)씨.
그가 노래방체인을 시작한지 불과 6개월만에 경쟁업체들이 우후죽순격으로 등장했다. 그러나 정씨는 노래방 체인열기가 식을 즈음 이미 돈방석에 앉아있었다.
손드게 전문점을 창업한 송영예(33)씨는 태교를 위해 손뜨게질을 취미삼아 시작했다.
노동집약성 사업이어서 다른 사람들은 창업 아이템이라고는 상상토차 하지 않았지만 송씨는 천편일률적인 상품에 식상한 주부들 앞에 등장,손드게 돌풍을 일으켰다.
/이형석 한국사업정보개발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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