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기말 어수선한 분위기를 틈타 대량의 위조지폐가 길거리에 뿌려져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이달 중순 청주지역에서 나타나기 시작한 위폐는 속초와 강릉 등 강원도 도로변과 청주지역 은행 등에서 무더기로 발견됐다.16일 오후9시30분께 강원 양양군 현북면 38선휴게소 주차장에서 4장이 발견된 것을 시작으로 속초와 양양지역 간선도로에서 101장, 강릉시내 도로에서 25장 등 총126장이 발견됐다.
또 일련번호가 같은 위폐가 17일 오후 충북 청주시 우암동 조흥은행 상당구청 출장소와 금천동 새마을금고에서 각각 1장씩 발견됐다. 청주에서 발견된 위폐는 길거리에 뿌려진 강원도 지역 위폐와는 달리 시중에 실제 유통이 됐던 것으로 밝혀졌다.
이번에 발견된 위폐는 컴퓨터스캐너와 컬러프린터를 이용해 복사한 것으로 일련번호가 「2449222나바라」와 「3691392가사다」 등 2가지다. 경찰은 범인들이 1차로 청주지역에서 위폐를 사용하다 불안감을 느끼자 관광지를 돌며 길거리에 뿌린 것으로 보고 범인을 추적중이다.
경찰청 지능1계 관계자는 『복사수법이나 행태상 전문위조단은 아니며 대학생이나 10대들이 연말 유흥비 마련이나 사회적 혼란야기 등을 위해 위폐를 만든 것 같다』며 『위폐 유통이 여의치 않자 「돈을 뿌리고 다닌다」는 기분을 내기 위해 차를 타고 다니며 위폐를 뿌린 것으로 파악된다』고 밝혔다.
배성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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