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자동차 인수전이 본격적으로 펼쳐지기 시작했다.2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정부가 대우자동차 매각방식을 제한경쟁입찰로 가닥을 잡자 국내외 업체들은 대우차 인수를 위한 세부 실무작업에 착수했다. 재계에서는 GM에 맞서 「현대-포드」등 컨소시엄이 구성될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포드는 내년 1월5일께 대규모 협상단을 이끌고 방한해 포드측 카드를 제시한다는 방침이다. 포드 고위관계자는 『대우차 인수 추진방침은 중국을 포함한 아시아권과 동구권 시장 확대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일각에서 제기되는 「GM 견제구」 차원의 접근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본사의 가용현금이 230억달러(약 25조원)에 달해 대우차 실사결과 자료를 검토한 뒤 사업성만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면 대규모 투자를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현대자동차는 「대우차·쌍용차 공기업화, 폴란드 대우-FSO공장 현대 인수」 카드를 제시한다는 전략이다.
재계에서는 포드가 수조원의 자금을 들여 대우차를 인수하기가 부담스러울 경우 폴란드공장 인수를 희망하는 「현대」와 제휴하는 방안이 유력한 것으로 보고 있다. 또 그룹차원에서 부인하고는 있으나 내심 부산공장을 포함한 자동차사업 재개를 원하는 것으로 알려진 「삼성」에도 컨소시엄을 제의, 「현대_삼성_포드」 그랜드컨소시엄 구성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한편 배타적 우선협상권을 추진해온 GM의 경우 『정부로부터 어떤 통보를 받지 못해 제한경쟁입찰에 참여할지 여부를 밝힐 수 없다』고 밝혔다. 그러나 그동안 강력하게 대우차 인수를 희망해온 만큼 대우차 매각 공식절차에 들어갈 경우 입찰 참여가 확실시되고 있다.
박정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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