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정관념이 농업발전을 저해한다. 우리 농업은 국민경제상 경제적 비중이 낮고 국가 발전의 걸림돌이며 노동집약산업이고 외국 농업과 경쟁할 수 없으며 농산물 수출은 크게 늘지 않을 것이라는 생각이 그러하다. 이런 패배주의적 생각은 깨어 던져 버리고 21세기로 나아가야 한다.농업은 국민경제에 필수적인 기간산업이다. 98년 농림어업의 부가가치는 22조590억원으로서 국내총생산의 5%이지만 식품, 비료 등 농업전후방관련 산업을 합하면 63조 7,000억원으로서 14%에 달한다.
농업은 지속 가능한 국가발전의 초석이다. 농업은 식량공급 이외에 홍수조절토양보전 대기정화 수자원함양 등의 공익도 창출한다. 이러한 공익은 논은 152조2,000억∼18조9,000억원, 밭은 5조 5,000억원, 산림은 27조 6,000억원에 달한다.
농업은 전통문화의 수호자와 지역균형발전의 파수꾼으로서의 중차대한 역할도 수행하므로 농업발전은 선진국가건설의 토대임에 틀림없다.
농업은 첨단 지식산업이다. 복제양 돌리와 복제소 영롱이를 탄생시킨 생명공학은 첨단산업의 총아가 되고 있다. 우리는 세계에서 다섯 번째로 체세포이용 동물복제에 성공하였다.
최근 신지식인중 농업인의 비중이 매우 높다는 사실도 농업이 지식산업임을 보여준다. 동충하초, 먹는 꽃, 먹는 실크, 야생화 향수 동물 등을 개발한 벤처농업인들은 바로 지식농업의 기수다.
규모가 큰 외국농업과 경쟁해도 이길 수 있다. 작은 것이 아름답다는 철학은, 관념차원을 뛰어넘어 우리 농업의 실체적 경쟁전략이 될 수 있다. 규모가 적고 여건도 불리하지만 선진농업국이 된 네덜란드 덴마크 이스라엘은 우리의 귀감이다. 우리 농업 규모는 이들과 비슷하나, 여건은 더 좋으므로 선진 농업국이 못된다는 것이 오히려 이상하다.
김치 두부 고추장 등 장류, 불고기 등 전통식품이 건강식품이라는 장점과 어우러지면 우리 식품의 세계화는 머지 않다. 프랑스 포도주, 일본 스시, 이탈리의 피자와 같은 세계적 식품을 만들지 못할 이유가 없다. 금년에 약 8,000만달러의 수출이 예상되는 김치, 외국인들이 즐겨찾는 불고기와 항공기내식으로도 인기있는 비빔밥은 이미 우리식품 세계화의 첨병역할을 하고 있다.
클린턴 대통령은 『다음 세기에는 마음의 힘이 미국의 국력을 결정할 것이다』고 말했다. 굳센 마음의 힘이 바로 우리 농업 발전의 원동력이라고 생각한다. 농업인들 모두 우리 농업을 비관하는 고정된 낡은 마음을 버리고 새천년에 우리 농업의 선진화를 위하여 힘차게 뛰기를 간절히 바란다.
/나승렬·림부 투자심사담당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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