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제조업체로부터 경영혁신 교육을 의뢰받은 컨설팅업체가 직원들로부터 가정포기 각서와 조건부 사직서를 받아 물의를 빚고있다.21일 청주지방노동사무소에 따르면 청주산업단지의 S전기 직원 48명은 지난달 회사측이 위탁한 경영혁신 컨설팅업체에 「가정포기각서」를 제출했다. 이 각서는 「회사의 경영혁신 활동의 목표를 기필코 달성하기 위해 2000년 5월 2일까지 6개월 동안 가정을 포기할 것을 다짐한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직원들은 각서에 배우자의 도장을 찍거나 사인까지 받았고, 「경영혁신 활동을 제대로 수행하지 못할 때는 사직한다」는 사직서도 함께 제출했다.
직원들은 교육이 시작된 지난달 22일부터 매일 아침 7시30분에 출근해 화장실 청소, 회사발전방안 연구 등을 하느라 밤늦게까지 일하고 있다.
S전기 관계자는 『각서는 경영혁신 교육을 강도높게 추진하려는 컨설팅업체프로그램에 따라 직원들이 자발적으로 낸 것으로 안다』며 『회사와는 무관하다』고 해명했다. 한편 청주지방노동사무소는 『가정포기 각서가 부당 노동행위에 해당하는지 여부를 가리기 위해 현장조사를 벌이고 있다』고 밝혔다.
청주=한덕동기자ddhan@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