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 교수들이 이기준(李基俊)총장이 추진하는 교수인사제도 개선안 등에 반발, 연대서명에 돌입해 파문이 일고 있다.20일 서울대 관계자에 따르면 이 대학 인문대·사회대·자연대 교수들은 이총장의 일방적인 학교운영 중단을 요구하는 서명서를 마련해 이날부터 서명작업을 시작했다. 「총장에게 드리는 글」이라는 제목의 서명서에는 대학본부의 교수임용규정 개선안과 총장취임 이후 드러난 기초학문의 상대적 소외에 대한 불만이 담겨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서명주도 교수들은 특히 교수인사제도 개선안 중 「정원연구위원회」신설을 통한 교수 정원관리, 조교수 계약제 및 연봉제 도입, 부교수 정년보장 철폐 등에 대해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인문대 K교수, 사회대 P교수등은 『두뇌한국(BK) 21사업 시행과정 등에서 독단적·독선적인 학교운영을 보였던 총장이 이번에는 단과대 교무부학장회의도 거치지않고 직접 교수들의 목줄기를 죄려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본부 관계자는 이에대해 『절차상 하자는 없다』며 『경쟁과 능력에 따른 인사는 대학구조조정과 대학개혁에 부합하는 것』이라고 해명했다.
이에 앞서 8일 연세대에서도 「올바른 개혁을 원하는 교수들의 모임」소속 70여명의 교수들이 250명이 서명한 성명서를 발표하며 『본부와 총장은 독단적 행정으로 학교를 파행으로 이끈 책임을 지고 사퇴하라』고 퇴진촉구 집회를 가진 뒤 시한부 농성을 갖기도 했다.
안준현기자 dejavu@hk.co.kr 정녹용기자 ltree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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