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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정의씨 한국투자 본격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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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정의씨 한국투자 본격화

입력
1999.12.2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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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정의(孫正義·43·사진)사장의 이번 방한은 세계 인터넷시장을 석권하기 위한 전단계로 한국에 대한 투자를 본격 강화하겠다는 전략적인 성격을 띠고있다.21일 나래이동통신과 합작 조인식을 갖고 국내에 설립하는 소프트뱅크홀딩스코리아(SBHK)가 유망한 국내인터넷기업을 육성하는 투자전문업체라는 점에서도 이같은 사실은 확연히 드러난다. 이 업체의 합작비율, 자본금 및 투자규모와 대상, 방법 등 구체적인 사항은 이날 기자회견을 통해 발표할 예정이며 대표에는 나래이동통신의 이홍선(李洪善)사장이 맡을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에서는 신생기업이나 이미 성장한 기업을 피하고 70% 가량 성장한 기업에 투자하는 손사장의 투자방식에 비추어봤을 때 대기업 관련 인터넷계열사나 외국 인터넷전문업체의 국내지사보다는 국내인터넷시장에서 주목받는 벤처기업들이 유력한 투자대상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그러나 나래이통 관계자는 『아직 정해진 바가 전혀 없기 때문에 섣부른 예단은 주가 등 여러가지 측면에 안좋은 영향을 미칠 수 있다』며 언급을 피했다.

손사장의 이번 방한은 예전과 달리 특별한 무게가 실려 있다. 그는 최근 소프트뱅크를 10년 이내에 마이크로소프트(MS)를 능가하는 세계 최고의 인터넷기업으로 키우기 위해 전세계 780개 인터넷기업을 인수, 거대한 사이버제국을 세운다는 계획을 공공연히 언급했다.

이를 위해 이미 일본에 2,000억엔대의 투자회사를 설립했으며 중국에도 비슷한 형태의 투자업체를 세울 계획이다. 특히 미국 인터넷업체에 대한 투자비율이 많다는 내부의 지적에 따라 위험을 줄이고자 앞으로 아시아 기업들에 대한 투자를 늘릴 방침이어서 국내기업에 대한 투자규모도 대폭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손사장은 이번 방한길에 일본 소프트뱅크의 아시아지역 투자총책임자인 재미교포 데이비드 김(다음커뮤니케이션 사외이사)과 전략기획실장 조나단 앱스타인을 대동하고 있다. 이들은 기업인수합병을 전문으로 하는 「손사단」의 핵심두뇌들이어서 주목된다

. 최연진기자

wolfpac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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