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초 김대중 정부와 함께 출범했던 이른바「빅 5공관장」중 3곳의 교체는 현정부 집권2기의 외교 라인이 새롭게 짜여졌음을 말해준다.이번 인사는 규모면에서 미·일·중·러 등 4강 대사와 유엔대사중 일본과 러시아 대사와 유엔대사가 바뀐 중폭의 개편이고, 성격면에서 연령 또는 공관장 정년이 임박한 대사들에 대한 세대교체로 볼 수 있다.
우선 내년 상반기 정년을 맞는 김석규 주일대사와 공관장 근무연수 10년이 되는 이시영 유엔대사가 물러나고 학계의 최상룡 고려대교수와 선준영 외교부차관이 새로 내정됐다.
이인호 대사는 유일한 여성대사라는 점때문에 유임설이 점쳐지기도 했지만 김영삼 정부에서 핀란드대사를 지낸데 이어 현정부에서도 러시아 대사를 지낸 장수 대사라는 점이 교체요인이 됐다는 후문이다.
교수출신인 이대사 대신 최교수가 외부영입 케이스로 2000년대 「한일 신외교」의 사령탑으로 앉게 됐다. 최교수는 97년 대선당시 김대중후보의 자문단으로 활동했고 지난해 10월 김대통령 방일때 통역을 맡았다. 현정부와의 인연과 학계의 대표적인 일본통이라는 점이 낙점의 배경이다.
이번 인사의 하이라이트는 외교부차관으로 내정된 반기문 주오스트리아 대사. 차관자리를 놓고 외무고시 1회~3회의 치열한 경합이 있었으나 3회출신인 반대사가 선배들을 추월, 세대교체의 발판을 마련했다는 평가를 가능케 했다.
홍순영 장관과 충주고 동문으로 장관_차관의 핵심라인을 동문이 차지하게 되는 점도 화제가 되고있다. 이 점이 낙점의 최대 장애로 꼽혔으나 업무 수행능력에서의 높은 점수가 이를 극복했다는 후문이다.
이번 인사에서도 정치권 인사의 4강대사 기용설이 끊임없이 나돌았으나 결국 실무형 인사들도 채워지게 됐다는 점도 유념할 대목이다.
주목을 받았던 이홍구 주미대사는 유임으로 결론났다. 외무공무원법의 통과로 특임공관장에 대한 연령제한 규정 등 장애요소가 해소 된데다 내년 의 미대통령 선거등이 고려 된것으로 알려졌다
김승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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