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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릭 WWW 세상읽기] (45) 술 마시고 춤을 춰봐도

입력
1999.12.2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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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여러 언론 웹사이트에 '술'기사가 늘고 있다.대부분의 사람들이 크리스마스연휴에는 파티를 여는 데다, 올해는 밀레니엄 축제분위기여서 모두들 가는해를보내며 술을 많이 마시게 될 것이라고 한다.

굳이 배웅하지 않아도 저절로 가게되어있는 세월을 보낸다는 핑계로 술 마시는 것은 우리나 남들이나 같은 모양이다.

숙취를 예방하거나 줄이는 방법을 소개하는 기사들도 늘어나고 있다.

BBC웹사이트(news.bbc.co.uk/hi/english/health)가 영국 알코올중독센터의 추천을 받아 소개한 방법은 술마시기 전날 밤 물을 잔뜩 마셔두는 것이다.

알코올, 곧 에티놀은 배뇨를 부추겨 뇌속의 수분까지 빼앗아 두통을 일으키므로, 전날 몸속에 수분을 충분히 채워두면 도움이 된다는 것이다.

12얼이면 어느나라에서나 판매량이 늘어나는 숙취제, 스포츠음료가 별 도움이 되지 못한다는 것을 밝힌 기사들도 있다.

한 잡지(newscientist.com)에 따르면 술을 마시면 이온과 당분이 빠져나가므로 이온과 당분이 든 음료가 도움이 되리라고 믿는 사람이 많지만 실험결과 겨의 그렇지 못했다는 것이다.

그러나 아미노산의 일종인 N-아세틸시스틴 보충제는 숙취해소에 도움이 된다고 한다.

간에 형성된 파괴적인 화학성분을 닦아내는 역할을 하기 때문이라고 한다.

숙취해소를 위해 날달걀을 먹던 전래의 방법이 왜 효력이 있었는가 해명된 셈이다. 날달걀에는 시스틴이 풍부한 것이다.

머리가 깨질 듯한 두통을 완화시키기 위해 해열진통제를 먹는 것을 어떨까.

미국식품의약국(FDA)자료에 따르면 간장이 받은 음주영향을 배가시키므로 반드시 피해야 한다.

우리사회에서 송년모임하면 술모임이 된 지 오래되었다.12월이면 '해 넘기기 전에 얼굴 한번 보자'며 평소 만나지 못했던 친지들과 연락하며 만나지만 그 자리는 곧 술자리가 되고 끝마무리는 폭탄주돌리기가 된다. 핑계를 대로 술을 사양하면 재수없는 친구쯤으로 대접받기 예사다.

다같이 한 번쯤 마음을 돌려 보건복지부와 한국보건사회연구원(healthguide.kihasa.re.kr)이 제정한 음주습관 10계명을 새겨보면 도움이 될듯하다.

1.자신의 주량을 지킨다2.1차에서 끝낸다3.잔을 돌리지 않는다4.억지로 권하지 않는다5.폭탄주는 절대 금한다6.빈 속에 마시지 않는다7.천천히 마신다8.원치 않을 때는 싫다고 말한다9.매일 마시지 않는다10.음주운전을 하지 않는다

흔히 우리 음주문화의 단점으로 술을 많이, 빨리 마시며 큰 소리로 싸우듯 말하고 노래하고 춤추는 것을 꼽는다. 그러나 더 큰 문제는 청소년보호위원회(youth.go.kr)의 지적처럼 술을 생활필수품으로 여기는 풍토가 아닐까 싶다.

술은 위험한 품목이라는 발상아래 전문 판매점 제도를 실시하는 나라가 많고 청소년을 의식해 스포츠이미지와 연결시킨 술광고를 금지하는 나라도 있다.

우리는 술을 필수품으로 여기는 사람이 얼마나 많으면 소주를 사재기 하는 걸까. 값 때문만이 아닌 것 같다.

박금자 편집위원

par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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