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중(金大中)대통령은 20일 김지길(金知吉)목사, 강원룡(姜元龍)크리스챤아카데미이사장 등 기독교계 목회자 190여명을 청와대로 초청, 오찬을 함께 하며 보안법 개정, 지역화합, 개혁에 대한 의지를 밝히고 지지를 요청했다.김대통령은 일부 참석자가 보안법의 전향적 개정을 건의한 데 대해 『정부는 북한을 반국가단체로 규정하지 말아야 한다는 입장』이라고 답했다. 김대통령은 『북한을 반국가단체로 규정하면 금강산관광도, 대화도 하지 말아야 한다』고 지적하고 『불고지죄도 고쳐야 하며 고무찬양죄도 악용되지 않도록 엄격히 규정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대통령은 『이런 정도를 고치는데도 의견일치가 이루어지지 않고 있어 마음은 있지만 해결하지 못하고 있다』면서 『시간을 주면 해결하겠다』고 말했다.
김대통령은 또 『옷사건 등으로 국민들에게 심려를 끼쳐 죄송하다』면서 『좌절 속에서 교훈을 얻지 못하면 더욱 불행해지는 만큼 이런 잘못들을 극복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김대통령은 이밖에 『교사들의 과중한 업무를 덜어주고 초과업무에 대한 처우개선방안을 교육부가 준비중』이라고 밝히고 지역화합을 위한 정부노력을 설명한 후 기독교계의 동참을 호소했다.
이에 앞서 즉석 건의에서 장성룡목사는 『아직도 보안법 때문에 양심수가 생기고 있다』면서 『자민련, 보수파의 반대가 있지만 이런 법은 개정해야 한다』고 말했다. 박덕신목사는 『김대통령이 큰 개혁을 많이 했지만 일선 행정기관의 사소한 잘못으로 빛이 바래고 있다』면서 『교사들의 업무가 과중한데도 일선에서는 그 개선을 외면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김재일목사는 5·18 관련 비디오와 자료의 전국적 배포를 요청했으며 김도빈목사는 지역화합과 정치개혁의 당위론을 역설하며 김대통령의 구상을 물었다.
이영성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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