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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여가 가는길... 따로 몸불려 연합공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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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여가 가는길... 따로 몸불려 연합공천

입력
1999.12.2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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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필(金鍾泌)총리의 19일 「합당반대」발언으로 2여 합당은 어렵게 됐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발언 강도나 문맥으로 볼때 결단에 앞선 몸값불리기로 보기도 어렵다』는 관측이다. DJ진영 일각에선 아직도 『내년 총선에 임박, 합당만이 2여가 사는 길이라는 판단이 내려지면 또 모른다』며 여지를 남겨두고 있으나 실현가능성은 적어 보인다. 합당론에 기름을 부었던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의 14일 「합당문제 연내 매듭」얘기도 JP 발언에 비춰 보면 당위성에 무게가 실렸다는 평이 가능하다.공식적인 「합당 무산」결론은 김총리 귀국후의 여권 수뇌부회동에서 내려지겠지만 2여는 이제부터 드러내 놓고 독자적인 세불리기에 몰두할 게 확실하다. 당장 자민련은 보수대연합의 깃발을 내걸고 이한동(李漢東)의원 등 한나라당내 보수성향 의원 영입에 박차를 가할 예정이다. 국민회의도 지금까지 추진해 온 민주신당(가칭)창당 작업에 한층 가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합당이 어렵게 되면서 DJP에게 주어진 가장 큰 숙제는 16대 총선에서의 연합공천이다. 연합공천 자체의 성사 여부는 의심할 게 별로 없다. 두 사람 모두 이에 적극적이고 연합공천 실패는 공동정권 붕괴를 의미 하기 때문이다. 문제는 최대 승부처인 수도권에서 조정이 잘 되느냐이다. 국민회의는 벌써부터 당선가능성을 내세워 자민련을 압박하고 있지만 자민련은 「2여 공조」의 명분으로 맞설 태세여서 신경전이 불가피 하다.

선거법개정으로 1인2투표제의 정당명부제가 실시되면 연합공천에는 매우 긍정적인 요소가 된다. 지역구선거 득표율이 아닌 정당명부 득표율에 따라 비례대표 의석이 결정되는 만큼 2여 모두 지역구출마 숫자를 늘려야 하는 「강박관념」에서 벗어나 연합공천협상에 보다 여유롭게 임할 수 있다.

이와 함께 2여 공조, 특히 16대 총선후 공동정권이 그대로 유지될 수 있을 지도 주시해야 할 부분이다. DJP는 6일 총리공관 회동서 『정권끝까지 함께 간다』고 합의 했다. 하지만 합당도 이뤄지지 않는 마당에 총선결과가 어떻게 나오느냐에 따라 2여 모두 서로 다른 생각을 할 여지가 적지않다.

/신효섭기자 hsshi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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