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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 대우차 폴란드공장 인수용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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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 대우차 폴란드공장 인수용의

입력
1999.12.2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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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자동차가 대우자동차의 일부 해외공장 인수의사를 밝혀 대우차 매각에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현대자동차 이계안(李啓安) 사장은 『국내 자동차산업 발전을 위해 GM이 대우차를 인수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며 『현대가 대우자동차의 폴란드공장을 인수할 뜻이 있다』고 말했다.

현대차는 이날 「GM의 대우차 인수와 관련한 입장」을 발표하고 『현대는 대우차를 인수할 입장은 아니지만 GM의 대우인수는 공론화할 필요가 있다』며 『GM이 대우를 인수하면 한국경제가 여러면에서 큰 타격을 받고 한국 자동차산업이 망할 수도 있기 때문에 GM의 대우인수는 공식적으로 반대한다』고 밝혔다. 이는 국내 최대 자동차업체인 현대차가 GM의 대우차 인수에 대해 공식 반대의사를 표명하고 나선 것으로 앞으로 정부와 채권단의 대우차 처리와 관련, 상당한 파문이 일 것으로 보인다.

이 사장은 이날 『국내 자동차업계의 최대 수출시장인 유럽의 시장보호 정책을 뚫기 위해서는 국내업체에도 유럽내 생산기지가 필요하다』며 『무리하게 새로운 투자를 하는 것보다 대우차 공장을 인수하는 것이 바람직하므로 국내업체에도 인수기회를 줘야한다』고 말했다. 그는 『GM이 과거 대우차와 제휴하던 시절에 기술이전은 제대로 하지 않으면서 높은 로열티만 챙겼던 것이 대우차 부실의 한 원인이었다』며 『국내부품업계 붕괴와 고용불안까지 우려되는 만큼 GM에 대우차를 넘기는 것은 곤란하다』고 덧붙였다. 이 사장은 또 『정부가 GM의 대우차 인수를 허용하면 국내 부품업체들을 대형화해 육성하겠다는 의지와도 배치된다』며 『미국을 포함한 세계 각국이 자국 자동차산업을 보호하고 있는 만큼 외국업체에 대우차를 넘기는 문제는 신중히 판단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대우차의 폴란드공장은 현지에서 피아트와 1·2위를 다툴 정도로 높은 인지도를 갖고 있는데다 지정학적 위치상 EU(유럽연합) CIS(독립국가연합)시장을 공략할 수 있는 최상의 교두보로 평가받고 있다.

김호섭기자

drea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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