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세기 가장 위대한 스포츠황제는 누구인가.축구와 복싱에서 한 시대를 화려하게 풍미했던 두 스타가 금세기 최고의 스포츠황제 자리를 놓고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이들은 뉴밀레니엄을 앞두고 세계적인 언론매체와 스포츠기관들이 벌이고 있는 금세기 가장 위대한 스포츠스타 조사에서 1, 2위를 다투고 있다.
현역시절보다 더 힘든 접전을 벌이고 있는 두 스포츠스타는 바로 축구황제 펠레와 링의 황제 무하마드 알리다.
펠레는 18일 세계각국의 국가올림픽위원회(NOC)가 투표를 통해 선정한 금세기 가장 위대한 선수로 뽑혔다. 알리는 펠레의 뒤를 이어 2위를 차지했다.
펠레는 또 지난달 20일 국제올림픽위원회(IOC)산하 밀레니엄스포츠스타 선정위원회에서도 가장 뛰어난 스포츠스타로 뽑혔고 프랑스 스포츠지인 레퀴프 역시 지난달 11일 펠레를 20세기 최고 스포츠맨으로 선정했다.
알리를 세계최고로 올려놓은 매체 역시 만만찮다. 영국의 BBC방송은 알리를 금세기 최고의 스포츠맨으로 선정했고 미국의 스포츠전문지인 스포츠 일러스트레이티드(SI)도 알리를 20세기 가장 위대한 스포츠스타로 뽑았다.
축구를 예술의 경지로 올려놓은 펠레는 월드컵을 올림픽 못지 않은 인기종목으로 만들었고 반전과 흑인차별반대운동으로 경기내외적 관심을 불러일으켰던 알리는 소니 리스톤, 조 프레이저, 조지 포먼 등 해머펀처들을 나비처럼 날아가 벌처럼 쏘아 쓰러뜨려 프로복싱을 최고의 인기종목으로 만든 살아있는 전설.
두 사람은 은퇴후에도 순회대사 등 명성에 걸맞는 갖가지 사회활동으로 팬들의 여전한 사랑을 받았지만 알리는 파킨슨씨병으로, 펠레는 최근 움직이는 광고판이나 다름없는 행각으로 팬들의 안타까움을 사기도 했다.
하지만 아이러니하게도 NOC가 최고스포츠스타로 뽑은 펠레는 올림픽에 한차례도 참가한 적이 없으며 BBC와 SI가 스포츠황제로 선정한 알리는 세계적인 통신사인 AP가 선정한 금세기 가장 위대한 복서에서는 40~60년대 웰트급과 미들급에서 무적을 자랑한 슈거 레이 로빈슨에 밀려 2위를 차지했다.
AP, AFP 등 세계적인 통신사와 ESPN 등 스포츠전문방송들도 금세기 최고의 스포츠스타를 선정할 예정으로 있어 두 스타들의 경합은 계속될 전망이다.
정진황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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