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이회창 총재가 휴일인 19일 이례적으로 기자실을 찾아 간담회를 가졌다. 정권교체 2주년을 맞아 이날 저녁 열리는 김대중 대통령의 KBS 대담을 의식, 이총재 측근들이 대응 성격의 간담회를 마련한 것.정권교체 2주년에 대한 소회에 대해 『씁쓸하다』고 비교적 솔직하게 밝힌 이총재는 『혼란과 혼돈 속에 빠졌던 2년』이라고 신랄한 평가를 내렸다. 이총재는 정국현안에 대해서도 내내 날을 잔뜩 세웠다.
우선 천용택 국정원장의 발언으로 불거진 대선자금 문제는 그냥 넘어가지 않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여당이 오히려 야당도 깨끗하지 못하다고 나서는 등 한심스런 대응을 하고 있다』고 꼬집은 뒤 『국민의 의혹을 풀만한 납득할만한 해명이 없다면 국정조사를 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파문의 장본인인 천원장을 경질하지 않고있는 등 김대통령의 시국관에 대해 못마땅한 심기를 드러냈다. 『대통령이 문제가 생길때마다 언론이나 야당이 발목잡기를 한다는 시국관을 못버리면 새천년에도 계속 문제가 생길 것』이라면서 『문제를 정면으로 풀어나가지 않고 오히려 문제를 일으킨 사람을 두둔한다』면서 정면으로 비난했다.
이총재는 여야 총재회담에 대해서도 「신뢰회복과 현안문제 해결」을 선결조건으로 내세우는 등 여전히 부정적인 입장을 내비쳤다. 『총재회담은 현안문제로 논쟁하고 자기 주장을 내세우는 자리가 되어선 안된다』고 못박은 뒤 『
국민이 바라는 총재회담은 여야 영수가 만나서 깨끗하게 새천년 새로운 화합의 큰정치의 출발을 다짐하는 자리』라고 말했다.
박천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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