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넉넉한 공간과 뛰어난 가속력」대우 매그너스는 중형차이면서도 고급대형차의 사양을 고루 갖춘 승용차라는 회사측 설명에 수긍이 갈만큼 중형차의 품질에 상당한 진보를 이뤘다. 첨단자동항법시스템에다 리어(Rear)디스크브레이크, 실내공기청정장치, 6스피커 등은 외국고급차 못지 않은 품격을 자아낸다.
부드러운 곡선의 레간자가 여성미를 상징한다면 차의 양 사이드와 보닛에 굵은 주름을 가진 매그너스는 남성미를 풍긴다.
운전자 입장에서 매그너스의 가장 큰 장점은 계단형변속기. 자동변속기 운전자들이 주행 중 실수로 「R」레버를 건드릴 경우 치명적인 사고를 유발할 수 있다. 그러나 매그너스는 벤츠의 계단형변속기 기술을 채용, 운전자가「N」에서 「R」로 변속기 레버를 옮기기 위해서는 약간 힘을 주어 레버를 이동시켜야만 작동이 되도록 했다.
시승구간은 서울 서대문구 홍은동 스위스그랜드호텔 앞에서 서울북부순환도로를 타고 내려와 강변북로로 옮겨탄 다음 천호대교 북단에 이르는 20여㎞ 구간.
시동을 걸자 엔진소음이 거의 없었다. 레간자에 비해 소음차단기술이 훨씬 진보됐다는 느낌. 램프를 오르기 위해 엑셀레이터를 밟자 육중한 차체가 가뿐하게 튀어오르는 감각이 와닿았다. 시속 70㎞에서 110㎞까지 도달하는데는 채 5초가 걸리지 않을 만큼 가속력도 탁월했다. 고속주행에서도 흔들림이 적어 매우 편안했다.
매그너스의 특징 중 하나는 첨단 자동항법시스템. 화면에 목적지를 천호동 현대백화점으로 지정하자 가야할 경로가 음성으로 나왔다. 하지만 사용방법이 복잡해 초보자들은 충분히 사용법을 숙지해야 할 것 같다.
매그너스는 레간자를 업그레이드했다기 보다는 신차라고 해야 할 만큼 많은 부분이 진보됐다. 그러나 차 전면의 라디에이터그릴이 대우의 공통된 특징인 「빗줄기형그릴」로 돼 있어 외견상 신차라는 느낌을 충분히 전달하지 못하는게 아이러니컬하게도 단점인 것 같다.
박정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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