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텔레콤(011)이 신세기통신(017) 인수방침을 공식화함에 따라 내년말 차세대 이동통신(IMT-2000) 사업자 선정을 앞두고 이동통신업계의 구조조정이 본격화할 것으로 보인다.인수추진 배경 SK텔레콤은 신세기통신 인수 배경으로 이동통신업계의 구조조정 필요성을 들고 있다. 이동통신업체가 지나치게 많아 과잉경쟁으로 인한 중복투자 등 부작용이 크다는 주장이다. 정부도 업계의 자율적인 구조조정을 반대할 이유가 없다는 원칙론을 내비치고 있다. SK텔레콤은 공정거래위원회와 정보통신부 등 주무부처와도 이미 사전 조율을 마친 것으로 알려졌다.
내년말로 예정된 IMT-2000 사업자 선정에서 유리한 위치를 확보하기 위한 조치라는 시각도 많다. SK텔레콤측도 『업계 구조조정이 이뤄지지 않을 경우 IMT-2000 사업을 위한 중복투자가 15조원에 이를 것』이라며 굳이 부인하지 않는다.
업계 지각변동 SK텔레콤의 신세기통신 인수가 성공할 경우 이동통신업계의 구조조정이 급물살을 탈 전망이다. SK텔레콤과 신세기통신이 결합하면 산술적으로도 시장점유율 57%를 넘는 공룡이 탄생하게 된다. 시장점유율 11~18%인 PCS 3사로선 생존차원에서 인수·합병이 불가피한 상황을 맞게 된다.
무엇보다 IMT-2000 사업권이 3,4개로 제한될 것이라는 점이 업계의 이합집산을 부추기고 있다. 이 경우 IMT-2000 후보군은 한국통신-한통프리텔, SK텔레콤-신세기통신, 데이콤-LG텔레콤, 하나로-온세통신 컨소시엄 등으로 압축될
것이라는 게 업계의 관측이다. 한솔엠닷콤(전 한솔PCS)의 경우 독자적인 추진이 어렵다고 판단, 새로운 파트너를 물색해야 할 형편이다.
걸림돌은 없나 SK텔레콤은 신세기통신 인수와 관련, 최대주주인 포철과 막판 협상을 진행중이라며 이르면 20일 결과를 발표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그러나 인수협상이 성공해도 공정거래법의 독과점 규제조항이 변수로 남아 있다. 기업결합으로 시장점유율이 50%를 넘게 되면 시장경쟁을 제한할 우려가 많아 원칙적으로 허용이 금지돼있다. 다만 기업결합의 효율성이 부작용보다 클 경우 예외를 인정하고 있어 공정위의 결정이 주목된다.
PCS 3사 반발도 해결해야 할 과제. 당장 업계 2위인 한통프리텔(016)은 『SK텔레콤의 독점적 지위를 심화시켜 건전한 경쟁구도가 깨질 것』이라며 『LG텔레콤, 한솔엠닷콤과 공동대응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김상철기자
sckim@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