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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먹'으로 다진 한·중우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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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먹'으로 다진 한·중우호?

입력
1999.12.2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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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37년 4월15일 중국 상하이. 대한민국 임시정부수립기념 권투대회가 중국에서 처음 열렸다. 당시 일제가 한국에서 권투를 금지시키면서 한국의 복서들은 상하이로 몰려들었고 이들은 일본의 감시를 따돌리기 위해 임시정부수립기념일인 4월14일을 피한 다음날 대회를 치러야만 했다.그리고 62년만인 99년 12월18일. 한국의 복서들은 이곳에서 다시 경기를 가졌다. 한국대학복싱연맹과 상하이시체육총회 공동주최로 열린 「99한·중복싱경기대회」였다.

이 대회는 한국과 중국이 최초로 마련한 국가간 공식대항전. 최근 중국에서 일고 있는 복싱붐을 더욱 확산시키고 전통적인 복싱강국인 한국을 중국팬들에게 선보이기 위해 친선경기로 준비됐다.

10개체급에 걸쳐 치러진 이날 대회에서 한국은 중국과 사이좋게 5-5 무승부를 기록했다. 한국은 국가대표 조석환(밴텀급)이 기권승을 거두는 등 5개체급에서는 월등한 기량을 과시했다.

나머지 체급에서는 전국대표로 구성된 중국에 열세. 대회의 산파역을 맡았던 노병협 대학복싱연맹회장은 『이번 대회를 통해 한·중간 권투외교의 물꼬를 텄다』며 『앞으로 매년 양국을 오가며 중국선수들과 친선대회를 가지기로 중국측과 합의했다』고 덧붙였다.

상하이(중국)=박원식기자

parky@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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