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태생의 미국입양아가 세계여자프로복싱의 챔피언을 노리고 있다. 킴 메서(한국이름 백기순). 자신도 정확한 나이를 모르지만 32세나 33세쯤 된 킴 메서는 한때 킥복싱으로 국제무대를 주름잡은 「철의 여인」이다.95년 프로복서로 전향한 킴 메서는 최근 공석인 IFBA(국제여자복싱협회) 주니어 플라이급 세계챔피언 자리를 놓고 델리아 곤살레스(멕시코)와 격돌했으나 상대가 3라운드에서 눈을 다쳐 무승부로 처리되는 바람에 아깝게 세계챔피언벨트를 놓쳤다.
하지만 팬들은 태권도와 킥복싱으로 단련한 메서가 위력적인 펀치와 뛰어난 기술을 앞세워 조만간 세계챔프에 오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프로복서 데뷔이후 7승1무2패를 기록중인 메서는 서울역부근에서 부모와 헤어지는 바람에 고아원에 들어갔다가 대여섯살되던 71년 미국으로 입양됐다. 고교때부터 운동에 만능이었던 메서는 대학시절 격투기에 흥미를 느껴 태권도를 배우기 시작했다.
92년 킥복서로 변신, 3차례나 ISKA(국제스포츠가라테·킥복싱협회)와 WKA(세계킥복싱협회) 세계챔피언에 올랐다. 화끈한 경기스타일로 「파이어볼(fireball·불덩어리)」의 별명을 얻은 메서는 친부모의 이름조차 모르지만 고국에서 경기를 하는 게 소원이다.
/LA미주본사=이규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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