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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보드] '노병' 강동희를 배워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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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보드] '노병' 강동희를 배워라

입력
1999.12.2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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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병은 죽지 않는다.스포츠종목중 둘째가라면 서러워 할 정도로 엄청난 체력을 요구하는 농구에서 노장들은 갈수록 떨어지는 체력을 노련미로 극복해야만 한다. 또 자신의 약점을 손금보듯 알고 있는 상대벤치의 작전에 맞서 항상 변화하는 모습을 잃지 않아야 생존이 가능하다.

후배들의 사기를 북돋우고 이끌기 위해 경기때나 사생활에서 모범을 보여야 하는 것도 노장들의 몫이다.

그런 점에서 부산 기아의 강동희는 아름답다는 평가를 듣기에 모자람이 없다. 강동희는 18일 광주 골드뱅크와의 원정경기서 12득점 8어시스트를 기록, 통산 어시스트 999개로 프로농구 사상 첫 1,000어시스트 달성에 1개만을 남겨뒀다.

프로 4년차인 강동희가 올시즌 기록하고 있는 게임당 7.59개의 어시스트는 지난 3년간 6.5-6.9개보다 오히려 앞선다. 드리블, 게임을 읽는 시야에 관한한 '코트의 마술사'란 호칭도 부족하다. 수비전담을 붙여도 별무신통이니 상대벤치는 골치가 아플 따름이다.

강동희는 또 대표차출을 제외하고는 전경기에 출장, 몸관리에 관한한 최고의 노하우를 자랑한다.

농구인들은 강동희가 '순둥이'란 또다른 별명답게 오로지 농구만을 생각한다고 말하고 있다. 대학시절에도 혼자 남아 개인드리블 연습을 할 정도로 열심이었고 프로에 들어와서도 게으름을 절대 피우지 않는 선수로 알려져 있다.

술도 즐기지 않아 앞으로 2~3년은 체력적으로 전혀 문제가 없다고 한다.

지난시즌에 이어 오시즌도 이상민(현대통산 758개)과 어시스트왕 자리를 다툴 것으로 보이지만 34세의 '지는 해'로 보기에는 활약이 너무 눈부시다.

이범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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