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잡 통행료를 징수하는 남산 1·3호 터널에 택시를 비롯한 무료 차량이 몰려 전체 통행량이 제도 시행전과 비슷한 수준까지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서울시는 17일 혼잡통행료 시행 3주년을 맞아 지난달 통행량을 조사한 결과, 남산 1·3호 터널의 하루 평균 통행량은 8만7,886대로 지난해(8만784대)보다 8.8% 증가했다고 밝혔다.
이 구간 통행량은 96년11월 제도 시행 직전 9만404대에 달했으나 시행직후 6만 7,900여대 수준으로 떨어졌다가 매년 증가세를 보여 결국 3년만에 통행량이 제도시행전 수준에 근접했다.
터널 통과속도는 시속 30.6㎞로 제도 시행전 시속 21.6㎞ 보다는 빠른 상태지만 지난해(31.9㎞) 보다는 늦어졌다.
통행 유형별로는 징수 대상인 2인 이하 탑승 승용차는 2만6,158대로 제도시행전보다 4만720대 감소했다. 그러나 택시·화물차(4만3,049대)가 2만6,596대 증가한 것을 비롯, 버스와 카풀차량 등 무료 차량의 통행량은 5만5,928대로 시행전(2만3,413대)보다 1.38배 늘었다. 면제비율은 69.7%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때문에 일부에서는 도심 통과차량을 제한한다는 혼잡통행료 도입취지와 통행료 징수의 형평성 문제가 제기되고 있다.
시 관계자는 『면제차량의 통행량이 증가한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대중교통 이용장려와 도심 진출입 차량억제를 위해 이 제도는 계속 유지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종수기자
jslee@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