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천용택 호재' 한나라당 대공세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천용택 호재' 한나라당 대공세

입력
1999.12.18 00:00
0 0

연말정국의 이니셔티브가 다시 한나라당으로 넘어왔다. 천용택(千容宅)국가정보원장의 김대중(金大中)대통령 정치자금 발언파문은 여권의 뉴밀레니엄 공세에 맞설 비책(秘策)마련에 고심해온 한나라당에게 결정적 호재가 됐다.당초 한나라당은 신당창당 등 여권의 새천년 정치일정에 빗장을 걸 수 있는 가장 효율적인 카드로 언론문건 국정조사를 염두에 두고 있었다. 정형근(鄭亨根)의원이 17일 국회본회의 신상발언을 통해 「조건없는 국정조사 출석」의사를 밝힌 것도 이같은 맥락이었던 것.

정의원의 「용단」에도 불구하고 여권이 국정조사를 수용하지 않을 경우 줄기차게 여권을 때리면서 자연스럽게 특별검사제 요구로 표적을 이동하는 방식으로 전선을 확대할 참이었다. 한나라당은 그러면서도 언론문건이란 소재 자체가 흘러간 레퍼토리로 인식되는 현실에 적잖이 애를 태우고 있었다.

그러던 참에 뜻밖에 천원장의 발언이 터져나왔고 한나라당은 행여 놓칠새라 모든 화력을 동원,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을 정면겨냥했다. 『자신(김대통령)은 재벌로부터 돈을 받아놓고도 야당의 정치자금만 샅샅이 뒤져왔다』는 이회창(李會昌)총재의 직격탄은 세풍(稅風)사건의 포한을 일거에 만회하려는 듯 서릿발이 서려 있었다.

한나라당이 특히 문제삼는 부분은 김대통령의 도덕성. 『구멍가게 등 소상인이나 서민들로부터 한푼두푼 정치헌금을 받아 사용했을 뿐, 재벌 돈은 받지 않았다는 김대통령의 공언이 거짓이었음이 드러났다』며 『따라서 김대통령이 직접 나서서 해명해야 한다』는 것이다.

한나라당은 나아가 『우리는 예전부터 여야의 대선자금을 샅샅이 공개해 국민의 심판을 받자고 제안해 왔다』는 점을 상기시켰다. 김대통령이 납득할만한 해명을 하지않을 경우 국정조사와 특별검사제 요구 등을 통해 진상규명 투쟁을 계속하겠다는 뜻이다.

대선자금은 그 속성상 끝을 볼 수 있는 사안이 아님에도 한나라당이 무한공세의 칼날을 벼리고 있는 것은 여권의 뉴밀레니엄 공세에 대한 차단막 치기의 성격이 다분하다.

홍희곤기자

hghong@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