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일은행을 인수하게 될 미국 뉴브리지 캐피털이 40대 일본계 미국인을 신임행장으로 유력하게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금융계에 적지않은 파장이 일고 있다. 뉴브리지 캐피털측은 또 임원진들도 대부분 외국인으로 교체할 것으로 전해지는 등 「우물안 개구리」수준의 국내 은행계에 본격적인 외국인 경영시대가 열릴 것으로 전망된다. 뉴브리지측은 23일 제일은행과 본계약을 체결하는대로 경영권 인수를 마무리, 국내 금융시장에 본격 뛰어들 채비를 서두르고 있다.17일 금융당국과 금융계에 따르면 미국의 뉴브리지는 신임 제일은행장에 미국에서 은행을 갖고 있는 일본계 미국인 제리 호리(45)씨를 최종 후보로 거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웨이지안 샨 아시아담당본부장은 『아직 확정되지는 않았지만 호리씨가 가장 강력한 후보임에 틀림없다』고 밝혔다.
뉴브리지측은 이와함께 6명의 기존 임원진들도 대부분 외국인 금융전문가로 교체하는 것을 시작으로 대폭적인 조직정비작업에 나설 것으로 알려지는 등 제일은행에 한바탕 인사회오리가 몰아칠 전망이다.
뉴브리지측은 23일께 제일은행과 본계약을 체결, 지난해 12월31일 양해각서(MOU) 교환 이후 1년 가까이 끌어온 제일은행 인수작업을 종결지을 예정이다.
이를 위해 뉴브리지는 제일은행에 60여명의 법률및 회계자문단을 파견, 본계약에 대한 막바지 준비작업을 벌이고 있다. 특히 뉴브리지는 확실하고 책임있는 업무인수를 위해 회계자문단이 참가한 가운데 신구 임원들이 10여일동안 한 사무실에서 인계과정을 진행하는 방식을 선택할 것으로 보인다.
뉴브리지측은 본계약이 체결되는대로 첨단 금융기법과 과감한 경영전략으로 한국시장 공략에 적극 나선다는 전략을 세워놓고 있다.
이미 뉴브리측은 연예인, 정치인, 스포츠스타 등 상당수의 국내 유명인들을 명예홍보요원으로 선정, 외국인 행장을 영입해 글로벌뱅크로 다시 탄생하는 제일은행의 이미지를 부각시킨다는 구상이다. 한편 뉴브리지의 경영권 인수를 기념, 직원들에 특별보너스를 지급하는 한편 직원 가족들에게 신임행장 명의로 일일이 격려편지를 보내는 등 내부 단결을 유도한다는 계획도 추진중이다.
이와함께 서울은행의 외국인 위탁경영 작업도 가속도가 붙는 등 외국인 행장시대가 본격 전개될 전망이다. 서울은행에 따르면 미국계 한 투자은행이 지난주 처음으로 서울은행을 방문해 일주일동안 위탁경영을 위한 예비실사 작업을 마치는 등 구체적인 경영참여 의사를 밝혔다. 현재 서울은행 위탁경영기관 선정 주간회사인 모건스탠리를 통해 의향서를 보낸 곳은 3군데 정도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정부는 이달말까지 인수대상을 선정, 서울은행의 경영 일체를 맡길 계획이다.
김병주기자
bjki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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