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 홈페이지에 개성을 싣는다. 인터넷이 생활속에 뿌리내리면서 홈페이지는 네티즌의 분신이 되었다. 최근 젊은층을 중심으로 사이버 공간의 또다른 나에게 재미있는 이름을 붙이는 것이 유행이다.「math.79.to」는 대학에서 수학을 전공한 진모(27)씨의 도메인명. 「수학친구에게」라는 뜻이다. 학과 이름인 수학을 앞에 쓰고 친구, 동호회 등의 도메인에 적합한 79.to를 이용해서 등록했다. 스스로 「주당」임을 자랑하려는 「sool.79.to」(술 친구에게)라는 이름도 재미있고 기억하기 쉽다.
「babo.09.to」(바보 영구에게) 「always.79.to」(언제나 친구에게) 「aga.cee.to」(아가씨께) 라는 도메인도 이채롭다.
개인 도메인 등록이 허용된 올 6월30일 이전에는 이름에 영문 이니셜이 주로 사용됐던 것에 비해, 「도메인명의 개성시대」라고도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는 벤처기업 「인터넷플라자(www.internetplaza.co.kr)」(대표 유완상·劉阮相·48) 에서 세계 각국에 1차 도메인(79.to, cee.to 등) 3,000여개를 등록한 뒤 2차 도메인 선택을 회원들에게 맡기면서 가능해졌다. 회원은 현재 10만여명.
직장에서 영업을 맡고 있는 박모(28)씨는 『영업실적도 알리고 사람들이 쉽게 기억할 수 있는 도메인명을 구상중』이라며 관심을 보였다. 사업을 구상한 유완상씨는 『기업의 경우에는 해당 업종을 쉽게 기억시키고 개인은 자신의 개성과 홈페이지 내용까지 포함시키면 정말 좋은 도메인명』이라고 조언했다.
배성민기자
gaia@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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