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보고서 유출사건 수사과정에서 불거진 검찰내 지휘부와 수사팀간 갈등이 박순용(朴舜用)검찰총장의 진화로 일단 봉합됐다.박총장은 17일 오전 긴급 기자간담회를 갖고 『수사방법과 절차, 물증에 대한 가치판단 등을 놓고 지휘부와 수사팀간 의견차가 있었다』며 『그러나 진상규명 의지와 수사결과에 따른 엄정처리 원칙에는 이견이 있을 수 없다』고 말했다. 박총장은 『현 수사팀을 그대로 유지하겠다』며 『수사팀을 불러 진상규명 의지와 노력에 전폭적인 지지를 보냈다』고 밝혔다.
박총장은 또 박주선(朴柱宣)전 청와대법무비서관 신병처리에 대해 『최종 결정은 내가 하며, 총장직을 걸고 수사결과에 책임을 지겠다』고 말했다.
검찰 지휘부와 수사팀간 갈등은 이날 더이상 증폭되지 않았지만 완전 해소된 상태는 아니어서 박주선(朴柱宣)전 청와대법무비서관 신병처리 결정과정에서 다시 불거질 가능성은 남아 있다. 16일 사의를 표명했던 이종왕(李鍾旺)대검 수사기획관은 이날 사의를 철회했으나 출근은 하지 않았다.
한편 대검 중수부(신광옥·辛光玉)는 박 전비서관의 요청에 따라 20일 재소환, 조사한 뒤 공무상 비밀누설 및 공용서류 은닉 등 혐의로 사법처리할 방침이다.
검찰은 박 전비서관이 옷로비 사건에 대한 사직동팀 내사과정에서 사건을 축소 또는 은폐를 지시했는지 여부도 조사할 방침이다. 이에 앞서 검찰은 사직동팀 요원들로부터 『박전비서관이 검찰 수사 직전 내사내용 등이 담긴 컴퓨터 디스켓과 관련서류를 파기·은닉토록 지시했다』는 진술을 확보하고, 은닉했던 자료 일체를 제출 받았다.
/이진동기자 jaydlee@hk.co.kr 박일근기자ikpar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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