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석현 중앙일보 회장은 어떤 연유에서 97년 삼성그룹의 김대중 당시 대통령후보에 대한 정치자금 전달역을 맡게 됐을까. 정치권, 특히 야당에서 가장 은밀한 사안이 정치자금이라는 사실에 비춰 보면 두 사람 관계가 보통수준 이상 이었을 것이라는 추론이 가능하다.이에대해 여권 핵심인사들은 『지난 대선과정에서의 중앙일보 보도성향과 최근의 홍회장 탈세사건 때문에 이상하게 됐지 그 이전까지는 김대통령과 홍회장이 개인적으로 오랜기간 가까운 사이 였다』고 말한다. 한 동교동계 핵심 인사에 따르면 김대통령은 홍회장을 어렸을 때부터 잘 알고 지내 왔다.
홍회장이 김대통령 처조카의 죽마고우였기 때문. 김대통령부인 이희호 여사 오빠의 아들과 홍회장이 어렸을 때부터 이웃집에 살던 친구라는 것. 김대통령이 처남집에 오갈 때 자연스럽게 어린 홍회장을 만날 기회가 있었고 홍회장은 김대통령도 잘 아는 홍진기 전내무장관의 아들이어서 더욱 가깝게 생각했다는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 97년 당시 중앙일보의 보도성향 때문에 국민회의와 중앙일보가 매우 불편한 상황이었다는 점에 비춰 보면 홍사장의 역할이 다소 부자연스러워 보이는 게 사실이다. 『삼성뿐 아니라 홍회장도 개인적으로 DJ와 뭔가 은밀하게 교감할 부분이 있었던 게 아니냐』는 추측이 나오는 것도 이 때문이다.
신효섭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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