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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큐프로그램 '장수비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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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큐프로그램 '장수비결'

입력
1999.12.1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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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회'성공시대' 300회'그것이 알고싶다'추적 다큐멘터리와 인물 다큐멘터리 분야에서 대표 프로그램격인 SBS 「그것이 알고 싶다」와 MBC 「성공시대」가 18, 19일 각각 300회와 100회를 맞는다.

92년 3월 31일 「이형호군 유괴사건_살해범의 목소리」로 첫선을 보인 「그것이 알고 싶다」 는 미스터리 추적 형식으로 우리 사회의 각종 의혹에 카메라를 들이대는 탐사·추적 다큐멘터리의 전형이 됐다.

주로 부조리 고발, 인권유린 등 사회성 짙은 문제에서부터 종교 미스터리까지 다양한 분야에 걸쳐 프로그램을 제작해왔다. 행려병자 수용시설의 인권침해를 고발한 「잊혀진 섬 유부도」, 3공시절 의문의 죽음을 당한 재야인사의 의문을 폭로한 「장준하의 의문사」, 세기말의 혼돈을 틈타 종교의 울타리 속에서 행해지는 비리를 파헤친 「JMS사건」등 많은 프로그램이 사회적 반향을 일으켰다.

「그것이 알고 싶다」 의 성공은 이처럼 사회적 의미가 있는 문제들을 다각도로 취재한 뒤 해설자의 상세한 설명, 사건 재연, 당사자의 인터뷰 등으로 프로그램 형식을 꾸며, 사람들이 폭넓은 각도에서 의혹 사건을 이해하고 판단하도록 한 데 있다.

물론 이 프로그램이 의혹 제기에만 치중, 대안 제시가 미흡하고 심지어 마약, 학교폭력 등을 다룰 때 선정적인 부분을 확대해 시청자 눈길잡기에만 주력했다는 비판이 제기되기도 했다.

SBS 홍성주 국장은 『아이템 선정이 어렵고 사생활 침해 등 법적인 문제가 얽혀있어 취재가 힘들다. 앞으로 대안 제시에 주력하고 사회적 이슈가 되는 문제를 집중적으로 제작하겠다』 고 말한다.

홍성주PD 등 31명의 PD, 송지나 등 작가 18명, 문성근등 진행자 3명이 「그것이 알고 싶다」 300회를 수놓았다. 18일 오후 10시50분 300회 특집으로 방송될 「그것이 알고 싶다」 에선 그동안 방송된 내용을 통해 90년대를 정리하는 자리를 마련한다.

교양 다큐멘터리로는 드물게 15~20%의 높은 시청률을 기록하며 100회를 맞이한 MBC 「성공시대」는 19일 오후 10시35분 특집 방송을 내보낸다. 그동안 이 프로그램은 당사자의 인터뷰 등을 곁들여 정주영 현대그룹명예회장, 명창 박동진, 야구선수 이승엽 등 각 분야에서 성공한 99명의 성공담을 전달했다.

이 프로그램은 성공한 사람들의 삶과 생활에 관심이 많고 자신도 성공하고 싶다는 시청자의 심리에 부합, 시청률에서도 「성공」적이었다. 하지만 이같은 높은 호응에도 불구하고 물질적인 성공에만 너무 높은 가중치를 둔 것이 아니냐는 비판적 시각도 많았다. 그동안 소개된 99명 중 40%가 경제인들. 이중 거평그룹의 나승렬회장과 박상희 중소기업협동조합중앙회장의 경우 이후 부도와 비리 혐의에 연루돼 많은 사람의 비난을 받기도 했다. 앞으로 자신의 삶을 희생하며 사회를 위해 살아가는 사람들의 삶 등 「성공」 개념에 대한 시야를 넓혀나가는 것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그리고 「최선을 다하자」 류의 식상한 결론으로 성공비결의 끝을 맺는 일도 탈피해야 할 과제이다. 시대 상황에 맞는 성공비전 제시 등이 필요한 것이다. MBC 이여춘PD는 『앞으로 성공을 위해 노력하는 사람들의 삶에 초점을 맞춰 새로운 시대의 성공기준과 비전을 제시하겠다』 고 말한다.

100회 특집방송에선 다시 보고 싶은 주인공들의 명인터뷰와 명장면등 그동안 방송된 인물들을 정리하고 방송 이후의 변모된 생활도 곁들인다.

배국남기자

knba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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