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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정말 괜찮나 다시 묻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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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정말 괜찮나 다시 묻는다

입력
1999.12.1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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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0년이 불과 보름 앞으로 다가왔다. 우리는 정부에 다시 한번 묻고 싶다. 컴퓨터의 2000년 인식오류(Y2K) 대책은 이상 없는가. 이렇게 정부에 Y2K 대응책을 다짐받고 싶은 이유는 그 동안 정부가 준비한 노력을 과소평가해서가 아니다.컴퓨터의 전산시스템은 우리가 상상할 수 없을 정도로 생활의 구석구석에 퍼져 있다. 국가안보에서 수돗물의 공급에 이르기까지 일상생활의 전분야가 컴퓨터에 의해 제어되고 있다해도 과언이 아니다. 부분적인 오류가 생길지라도 그 파급이 커질 수 있다. 따라서 Y2K문제에 대응하는 방식은 「돌다리도 두드려보고 건넌다」는 심정으로 접근해야 할 것이다.

시민들의 불안심리도 점점 구체적으로 나타나는 것같다. 「밀레니엄 OK세트」라는 비상식품이 잘 팔리고, 생필품을 사 재는 사람들도 늘고 있다. 이같은 소비자의 불안심리는 전세계적인 현상이다.

정부는 국가경제나 국민생활에 영향이 큰 국방 전력 통신 의료 금융등 13개분야에 대한 Y2K 대응책을 거의 완벽하게 준비했고, 수많은 전산 관련 공무원들을 1월1일을 전후해 철야 대기시킨다고 한다. 비록 1월1일 한건의 Y2K 사고가 없을지라도 이런 준비는 헛수고가 아니라 공무원들의 값진 봉사라는 사실에 자부심을 가져야 할 것이다.

아울러 정부는 준비가 잘 됐다는 말로 넘어가지 말고 방송등 각종 매체를 이용해 국민에 Y2K에 대한 대응방향을 구체적으로 알려줘야 할 것 같다. 일반인들은 신문·방송 보도를 통해 외국에서 Y2K에 대비한 가정의 비상준비 지침등이 권장된다는 얘기를 많이 듣고 있기 때문에 『우리는 괜찮은가』라고 반문하게 된다. 예를 들어 비상식량 준비가 필요없다면 그 이유를 국민들이 알기 쉽게 설명해 줘야 한다.

또한 Y2K문제에 대한 정부의 대처는 국가경제와 국민생활에 크게 파급을 미치는 분야에 초점이 맞춰졌기 때문에 혹시 기술인력이나 경제적 여력이 없는 업소들과 개인용 PC는 전적으로 개인이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 소형업소나 개인용일지라도 Y2K문제가 발생할 경우 불편과 경제적 손실이 생길 것이다. 따라서 정부가 소형업소나 개인의 Y2K문제를 예방할 수 있도록 대중매체등을 통한 행정서비스를 제공하는데 인색하지 말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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