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여년에 걸친 적대 관계를 종식시키기 위한 이스라엘과 시리아간의 역사적인 평화협상이 15일 워싱턴에서 재개됐다.빌 클린턴 미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열린 회담 개막 기념식에서 『우리가 오늘 목격하는 것은 평화가 아니며, 평화에 이르기 위해서는 대담한 사고와 어려운 선택이 요청된다』며 『오늘은 그 길을 향한 거대한 일보』라고 말했다.
에후드 바라크 이스라엘 총리도 『우리는 모든 어린이와 어머니의 꿈을 실현시키기 위해 할 수 있는 일을 모두 할 각오가 돼 있다』며 『우리는 전쟁의 공포를 뒤로 하고 평화를 향해 걸어나가기 위해 이곳에 왔다』고 말했다.
그러나 파루크 알_샤라 시리아 외무장관은 「67년 제3차 중동전쟁을 시리아가 선동했다」는 주장에는 『털끝만큼도 진실이 없다』며 이스라엘이 전쟁을 도발했다고 주장한뒤 『이스라엘이 모든 점령지를 반환하는 것이 평화』라고 말했다.
샤라 장관의 이같은 강경 발언으로 기념식장 분위기가 경색됐으며 바라크 총리와 샤라 장관은 기자들의 요청에도 불구하고 악수를 나누지않은채 클린턴 대통령의 안내를 받아 회담장 안으로 들어갔다.
당초 클린턴과 3자 회동한뒤 양자회담을 가질 예정이었던 바라크와 샤라는 기념식이 끝난뒤 몇시간동안 따로 백악관에 머무는 등 4년만에 재개된 이번 회담의 앞날도 순탄치않을 것으로 보인다.
이번 협상의 주된 의제는 3차 중동전쟁에서 이스라엘이 점령한 시리아의 전략 요충지인 골란고원의 반환 문제로 이스라엘의 수락여부가 최대 관건이다. 회담에 참석중인 이스라엘의 한 고위 관리는 『샤라의 연설에 당황했다』며 『샤라는 3차 중동전쟁을 이스라엘이 일으켰다고 말해 역사를 다시 썼다』고 비난했다.
그러나 조 록하트 백악관 대변인은 샤라 발언의 파문이 확산되는 것을 경계했으며 클린턴도 회담이 어렵지만 잘 진행되고 있다고 강조하며 진화에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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