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마이크로소프트(MS)가 15일 고성능 서버용 운영체제(OS) 윈도 2000의 완성을 발표하고 출시에 들어갔다.MS는 기업체의 서버용 컴퓨터 OS 시장 장악을 목표로 개발한 윈도 2000을 이날부터 컴퓨터 제조업체에 제공하기 시작했으며 내년 2월17일부터 일반 기업에 판매할 예정이다. 이에 따라 세계 컴퓨터 OS시장은 MS의 윈도 2000과 이에 도전장을 내밀고 맹렬히 추격중인 리눅스의 대결이 더욱 뜨거워질 전망이다.
MS의 윈도 2000 개발 완료는 당초 계획보다 1년 이상 늦어진 것으로 총 10억달러 이상이 투자됐다. 3,500만줄 이상의 컴퓨터 코드로 작성된 윈도 2000은 지난 3년의 개발과정에서 디자인이 전면 수정되고 개발팀이 교체되는 등 우여곡절을 겪었다.
윈도 2000의 최대 특징은 기존의 윈도 98과 달리 개인 컴퓨터(PC)용 운영체제와 기업에서 사용하는 네트워크용 컴퓨터의 운영체제를 하나로 합친 새로운 운영체제라는 것이다. 따라서 MS는 윈도 2000이 내년 하반기부터 자사의 최대 수익상품이 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윈도 2000의 가격은 개인 사용자에게는 149달러, 네트워크 컴퓨터에는 599달러로 책정됐다. 전문가들은 윈도 2000이 MS가 PC OS 시장에서 인터넷 컴퓨터 서버용 시장으로 진출을 확대하는 기념비적인 상품이 될 것으로 진단하고 있다. 현재 PC OS 시장은 MS의 윈도 95와 98이 95% 이상을 장악하고 있지만 서버용 OS 시장은 선 마이크로시스템스의 유닉스 시스템이 주력 상품으로 돼 있다.
PC OS시장에서도 윈도는 무료라는 강점을 내세운 리눅스의 거센 도전을 받고 있다. 이같은 현상은 증시에도 그대로 반영됐다.
MS는 반독점법 위반 혐의까지 받고 있어 주가가 급락하는 등 곤욕을 치러온 반면 리눅스 운영체제를 이용하는 컴퓨터와 소프트웨어를 제조하는 VA 리눅스 시스템스는 나스닥에서 공모가의 8배로 폭등했다. 그러나 윈도 2000의 출시는 MS의 주가에 상당한 호재로 반영됐다.
이날 뉴욕증시에서 MS의 주가는 9.75달러(9.9%)가 오른 108.4375달러로 장을 마감했다. MS 주식의 시가총액은 종가 기준으로 5,540억달러에 달해 스페인의 국내총생산(GDP)을 웃도는 것으로 집계됐다.
권혁범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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