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정기국회 막판 돌출변수로 등장한 「언론문건」국정조사 실시문제를 둘러싸고 열린 여야 3당 총무회담은 회담장밖으로 흘러 나오는 고성이 회담 분위기를 대변했다. 이날 국회 본회의가 끝난 직후 운영위원장실에서 오후 5시40분부터 40여분동안 열린 회담이 끝난뒤 한나라당 이부영(李富榮)총무는 굳은 표정으로 회담장을 빠져 나갔다.국민회의 박상천(朴相千)총무와 자민련 이긍규(李肯珪)총무는 한나라당 이총무가 자리를 뜬 후에도 30여분간 별도로 대책을 숙의하는 등 곤혹스러운 표정이었다. 이부영총무는 이회창(李會昌)총재와 휴대전화로 통화한 뒤 재가를 받은 듯 예산안및 법안 심의 중단을 선언, 서둘러 예결위 계수조정소위와 교육위에 참석중인 소속 의원들에게 철수를 지시했다.
『예산안 심의를 계속 거부할 것이냐』는 질문에 구체적 답변을 회피함으로써 타협의 여지를 남긴 이총무는 그러나 즉각 대여(對與)공세의 포문을 열었다. 이총무는 국정조사 시일이 촉박하다는 여당의 주장에 대해 『내주초 관련 증인들에게 소환장을 보낸 뒤 27일부터 30일까지 4일간 청문회를 열면 연내에 마무리할 수 있다』고 반박했다.
이에맞서 국민회의 박상천(朴相千)총무등은 국정조사 실시주장을 한나라당 정형근(鄭亨根)의원의「체포 피하기」이자 정치공세라고 일축하면서도 자극적 발언을 삼가는등 파행사태 해결을 위한 조심스런 모습을 보였다.
박총무는 그러나 예산안과 통합방송법등 막판 쟁점에 대한 단독처리 불사의지로 한나라당을 압박하려는 듯 본회의 직권상정을 위한 준비절차를 지시하는등 긴장된 분위기를 연출
했다. 고태성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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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천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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