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정형근(鄭亨根)의원은 16일 『국정원 직원들이 나를 쫓아 다녔다고 천용택(千容宅)국정원장이 말한 것으로 안다』며 국정원이 자신을 미행했다고 주장했다.정의원은 이날 한나라당 의총에서 신상발언을 통해 전날 천원장이 국정원을 방문한 법조 출입기자들에게 비보도를 전제로 밝혔다는 내용의 일부를 공개하면서 이같이 주장했다. 정의원은 『천원장이 「미행을 지시하지 않았으나 워낙 정의원이 국정원을 공격해, 초기에 일부 직원들이 자발적으로 쫓아다녔다」고 말했다』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 한나라당 장광근(張光根)부대변인은 성명을 내고 『미행에 관련된 국정원 직원을 구속하고, 천원장은 즉각 사퇴하라』고 주장했다.
한편 이부영(李富榮)총무는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천원장이 「중앙일보 홍석현 (洪錫炫)사장이 97년 정치자금법 개정 이전에 김대중(金大中)대통령에게 정치자금을 건넸다」고 기자들에게 말했다고 정의원한테 들었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청와대 박준영(朴晙瑩)대변인은 『김대통령이 97년 정치자금법 개정 이전에 홍사장을 통해 모 그룹의 정치자금을 전달받은 바 있으나 정치자금법 개정 후에는 그런 돈을 받은 바 없다』고 설명했다. 여권의 한 고위관계자는 『그 그룹은 당시 여당에 막대한 정치자금을 제공하고 야당에는 생색내기 수준의 자금을 준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이영성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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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천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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