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3월로 예정된 대만의 총통선거에 무소속으로 나선 쑹추위(57) 후보가 집권 국민당의 잇따른 「宋후보 흠집내기」에 반발, 역공에 나섰다.宋후보는 14일 부패스캔들의 증거로 제시된 아들 전위앤의 통장계좌에 든 1억4,600만 대만달러(56억원)는 『리덩후이 총통의 명령에 따라 국민당이 직접 지원해 준 것』이라며 『88년에 숨진 장징궈 총통의 유족을 돌보기 위한 자금』이라고 밝혔다.
宋후보는 『이 자금을 지난 10월4일에 인출해 李총통에게 돌려주려 했다』며 『지난 7년동안 개인적인 목적을 위해 이 돈을 사용한 적이 없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李총통이 나를 돌봐준 것에 대해 아직도 감사하다』며 『李총통과 나는 아버지와 아들과 같은 관계였다』고 덧붙였다. 李총통이 집권 국민당의 대권후보에서 자신을 배제한뒤 무소속 출마를 방해하기위해 뇌물 의혹을 만들어내는 등 정치공작을 하고 있다는 주장이다.
국민당은 지난주 宋후보가 국민당 사무총장으로 재직하던 91년 선거에서 쓰고 남은 자금을 축재했으며 탈세를 위해 아들 명의로 계좌를 만들었다고 폭로했다. 또 13일에는 추정슝(邱正雄) 대만재정부장이 宋후보 아들을 탈세혐의로 조사중이라고 밝혔다.
부패스캔들에 앞서 국민당은 이달초 宋후보가 중국으로부터 1,000억 대만달러(3조 3,000억원)에 달하는 거액의 정치자금을 받았다는 의혹을 제기하며 「대만판 북풍」정국을 형성한 바 있다.
宋후보의 반격은 최근 여론조사에서 제1야당 민진당의 천수이볜(48) 후보에게 공동1위 자리를 내주는 등 위기탈출의 몸부림으로 보여진다. 그는 지난달 국민당에서 제명된뒤 무소속으로 총통후보에 출마, 그동안 여론조사에서 줄곧 선두를 달려왔다.
그러나 집권 국민당의 롄잔(62) 후보는 아직 여론조사에서 3위를 달리고 있어 국민당의 宋후보에 대한 공격은 계속될 것으로 보여지며 따라서 대만 총통선거를 뒤덮고 있는 혼탁한 안개는 더 두터워질 전망이다.
최기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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